[천지일보 의정부=송미라 기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에 따라 23일 경기 의정부 낙양동에 위치한 교회가 비대면 예배로 전환하면서 주차장이 텅텅비어 있다. ⓒ천지일보 2020.8.23
[천지일보 의정부=송미라 기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에 따라 23일 경기 의정부 낙양동에 위치한 교회가 비대면 예배로 전환하면서 주차장이 텅텅비어 있다. ⓒ천지일보 2020.8.23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정부가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한 23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교회들이 주일을 맞아 비대면 방식으로 예배를 진행했다. 그러나 부산‧충남‧인천 등 일부 지역의 교회들은 현장예배를 강행했다.

각 교회들은 온라인 예배를 송출해 교인들이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인도했다.

그러나 부산 지역 일부 교회들은 앞서 부산시기독교총연합회(부기총)이 예고한 대로 현장예배를 강행했다. 특히 회장인 임영문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평화교회에서는 현장예배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기총은 전날 긴급회의를 갖고 부산시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는 23일부터 도리어 대면 예배를 강행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부기총은 이 같은 내용을 담아 부산지역 16개 구군 기독교연합회와 소속 1800여 지역교회에 공문을 보냈다. 이들은 부산시를 상대로 행정명령에 불복해 집행정지 소송까지 제기하겠다고도 밝혀 마찰을 예고했다.

부산시는 강경 입장이다. 이날 부산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는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오늘 대면 예배를 강행한 교회는 확인 과정을 거쳐 명백한 명령 위반이 확인되면 집합 금지명령을 내리고, 이도 어길 경우 경찰에 고발 조치하겠다”며 “또다시 행정명령 위반할 경우 집합금지 명령뿐만 아니라 구상권 청구 등 적용 가능한 모든 행정조치와 사법적 수단 통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하영 김포시장이 지난 22일 김포시기독교총연합회 임원진들과 간담회를 열고 일요일 현장 대면 예배 금지 행정명령 배경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제공: 김포시) ⓒ천지일보 2020.8.23
정하영 김포시장이 지난 22일 김포시기독교총연합회 임원진들과 간담회를 열고 일요일 현장 대면 예배 금지 행정명령 배경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제공: 김포시) ⓒ천지일보 2020.8.23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충남도 3113개 지역교회 중 751곳이 행정명령을 위반하고 현장예배를 드리다 적발됐다. 인천에서도 4074개 교회 중 378곳이 현장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중대본은 23일부터 코로나19 방역 수준을 2단계로 격상하고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서울‧인천‧경기지역 교회에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고 그 외 대면 모임과 행사, 식사 등 활동을 전면 금지시키는 행정명령을 발효했다. 부산시도 이에 발맞춰 종교시설의 대면 예배를 금지시켰다.

지난 14일 경기도는 도내 모든 종교시설에 대해 다음 날부터 2주간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는 지난 5월 5일 집합제한 조치를 해제한 후 석달여만에 재발동하는 것이었다. 단, 경기도는 정규 예배‧미사‧법회 등은 허용했었다. 그러나 중대본의 이번 발표로 대면 모임도 전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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