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1호 펀드레이저 황신애 건국대 모금기획부장 (사진제공: 건국대)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기부자는 단순히 거액의 돈을 내고 사라지는 김밥할머니가 아닙니다. 기부자가 대학발전에 함께 참여하고 대학의 역사와 함께 갈 때 기부문화도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기부자에 대한 관점을 바꾸고, 대학 전체를 모금친화적인 환경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최근 건국대발전기금본부 모금기획부장으로 부임한 국내 대학가 ‘전문 펀드레이저 1호’ 황신애(37·사진) 씨는 19일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펀드레이저는 대학이나 구호·환경·종교단체, 의료·학술단체, 문화·예술단체 등 모금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특정 목적에 맞는 기금 규모를 분석해 개인과 단체의 기부를 북돋우고 기부가 성사되도록 기획하며 기금을 모으고 이를 집행하는 직업이다.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미·영국 등의 대학가에서는 유능한 펀드레이저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하고 선진국에서는 일정 기간 교육과정을 거쳐 자격증을 주기도 한다.

황 씨는 “처음에는 단순히 직장을 갖는다는 개념으로 교직원으로 입사했지만, 평소 대학 발전에 관심이 많았다”며 “모금 업무가 가지는 긍정적인 측면이 워낙 크기 때문에 열정을 가지고 일하게 됐고 전문적인 펀드레이저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1호 대학 전문 펀드레이저로, 1996년 모교인 한국외대에 입사해 대학 내 다양한 부서를 거치면서 대학 재정 흐름을 파악했고, 아직 모금전문가라는 명칭이 생소하던 99년부터 7년간 발전기금 모금활동을 해왔다.

서울대에서는 200여 억 원의 개인 기부금 유치에 기여하는 등 이장무 전 총장이 주도한 3000억 원 모금캠페인을 동료들과 함께 성공리에 마무리 짓고 건국대와 새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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