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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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건축가

누구나 꿈이 하나 정도는 있다. 그리고 다 그 꿈이 실현되기를 바란다. 그만큼 꿈이 실현도 어렵거니와 현실과 많이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건축은 인간이 꿈꾸는 유토피아다. 지어지지 않은 건축을 꿈꾸는 것이고 이상적으로 완성되는 모습을 머릿속에서 먼저 그리기 때문이다.

건축가도 상상의 이야기를 완성시키기까지 유토피아적인 실현 불가능한 많은 것들을 쏟아낸다. 그중 하나쯤은 현실에 바탕을 둔 이유 하나만으로 선택되기도 한다.

보이지도 않았던 것이 완성되는 것을 장기간 지켜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좀 쉽게 결론을 예견이라도 해보려고 하면 유사한 건축물을 찾아보는 것이다.

건축의 결과물은 다분히 현실에 있고 상상력은 미지에 있다. 미지의 것을 불러들여서 현실화하는 과정은 스케치라는 형식을 빌어서 많이 작업한다. 나름 생각의 통로 같은 역할을 한다. 또한 생각을 모으고 집중하는데 초점을 둔다. 그래서 그 건물의 미래의 씨앗 같은 시작을 표현한다. 마치 건강한 아이가 태어나기를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과 같이 스케치는 기도의 마음이 들어 있고 마치 미래의 큰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기도하는 작업과도 같다. 건축가의 기도, 건축주의 기도를 한데 모아서 건축의 씨앗을 만드는 것이다.

마음이 가는 대로, 정성을 쏟는 만큼 그 씨앗은 자랄 것이다.

건축은 항상 기도하는 마음이 있는 직업임에 틀림이 없다. 지금은 즐거운 펜션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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