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in] 서훈-양제츠 회동서 어떤 얘기 오갔나… 시진핑 조기 방한 등 합의
[정치in] 서훈-양제츠 회동서 어떤 얘기 오갔나… 시진핑 조기 방한 등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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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서훈 국가안보실장(왼쪽)과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이 22일 오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회담을 마친 뒤 호텔 테라스에서 악수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서훈 국가안보실장(왼쪽)과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이 22일 오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회담을 마친 뒤 호텔 테라스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내 방한 가능성은 명시 안 해

전문가, 방한 시점… “한국에 달려”

“미국만이 아닌 중국도 봐 달라는 것”

FTA 2단계 협상과 RCEP 서명도 논의

남북관계 개선에 돌파구 될지도 주목

한·중·일 정상회의 연내 필요성도 협의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한국과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 되는대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을 조기 성사시키기로 합의했다.

다만 연내라고 방한 시점은 명시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것인데, 여기에 더해 일각에선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그간 미국 일변도였던 우리 외교의 유연한 변화 가능성 시사가 시 주석 방한의 관건이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양제츠 “시 주석의 우선 방문 국가는 한국”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이날 부산에서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만나 나눈 회담 내용을 밝힌 뒤, 방한 시기 등 구체 사안과 관련해선 “외교당국 간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며 “중국 측은 ‘한국이 시 주석이 우선적으로 방문할 나라’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날 서 실장과 양 정치국원은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오전 9시 30분경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4시간 동안 회담을 가졌고, 이후 3시 20분까지 오찬을 이어갔다. 총 5시간 50분간의 대면만남을 가진 셈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서훈 실장은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시진핑 주석에 대한 안부를 전달했고, 양제츠 위원은 문 대통령에 대한 시 주석의 안부를 전달했다. 또한 양제츠 위원은 지난 7월 중국 홍수피해 때 문 대통령의 시 주석 앞 위로전 발송에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했다.

우수근 중국 산동대 교수는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시 주석의 연내 방한 가능성’에 대해 중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답했다.

그는 “관건은 한국의 태도에 있다. 그렇다고 ‘미중 갈등 속 중국을 지지해 달라’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다양하고 가변적인 만큼 한국도 미국편만 들게 아니라 다른 나라들, 특히 중국도 봐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나라 간 좋은 관계 유지를 위해서는 상대방이 처해 있는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 상대방이 하기 어려운 일을 요청한다면 좋은 관계가 될 수 없지 않겠느냐”라며 “그간의 한미 관계를 잘 알고 있고 그런 상황에서 중국을 지지해 달라고 언감생심 바라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다만 한국이 이제는 미국만이 아니라 동북아 평화를 위해 중국과도 긴밀히 협의하고 대화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오른쪽)과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이 22일 오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회담을 마친 뒤 호텔 테라스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0.8.22 (출처: 연합뉴스)
서훈 국가안보실장(오른쪽)과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이 22일 오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회담을 마친 뒤 호텔 테라스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0.8.22 (출처: 연합뉴스)

◆서훈-양제츠, 양국 경제 협력 의지

서 실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양국이 신속통로 신설 및 확대 운영 등 교류‧협력 회복과 발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면서 항공편 증편, 비자발급 대상자 확대 등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국 측이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양 정치국원은 한중 수교기념일(8월 24일) 28주년 즈음 회담을 갖게 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양국이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대응과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평가했다.

또 “과거 28년간 양국 관계가 다방면에서 전면적으로 눈부시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서로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의 동반자로서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강 대변인은 양측이 ▲코로나19 대응 협력 ▲고위급 교류 등 한중 관심 현안 ▲한반도 문제와 국제정세 ▲FTA(자유무역협정) 2단계 협상 가속화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연내 서명 ▲신남방·신북방정책과 ‘일대일로’의 연계협력 시범사업 발굴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선거 등 폭넓은 주제를 두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우 교수는 “시 주석의 방한과 경제 협력에 대해서 양측이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 정부로선 경제 문제가, 중국으로선 우군 만들기가 그만큼 다급했던 것 같다”면서 “이번 만남이 향후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냉각됐던 양국 관계가 완전히 복원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서훈 “미중 우호가 세계 평화에 중요”

이들 양측은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지역 및 국제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 과정에서 한중 양국 간 전략적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양 정치국원은 최근 미중관계에 대한 현황과 중국측 입장을 설명했고, 서 실장은 미중 간 공영과 우호 협력 관계가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중요함을 강조했다. 양 정치국원은 서 실장에게 조속한 시기 중국 방문을 초청했고, 양측은 외교채널을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우 교수는 남북관계를 복원하는 지렛대로 중국의 대(對)북 영향력을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현재로선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어 쉽지 않겠지만, 방역물품이나 수해 지원 등을 중국을 통해 시도하면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측은 한중일 정상회의 연내 개최 필요성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강 대변인은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리커창 총리의 방한이 이루어지면 한중일 3국 관계는 물론, 한중관계의 미래 지향적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 대변인은 “이번 양제츠 위원의 방한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측 고위급 인사의 첫 방한으로, 한중 간 고위급 대면 소통을 통해 양국 간 교류·협력을 회복하고 활성화 해나가고자 하는 양국 간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서훈(왼쪽)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이 22일 오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각각 회담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서울=뉴시스] 서훈(왼쪽)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이 22일 오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각각 회담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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