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택배상자 노숙자가 훔쳐 안주로

(서울=연합뉴스) 지방의 한 광역자치단체장이 현직 장관 앞으로 부친 신선한 생선회가 엉뚱하게도 서울역 노숙자들 뱃속으로 들어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8일 운송을 기다리던 택배 상자를 훔쳐 안에 든 생선회를 먹은 혐의(절도)로 이모(55)씨 등 노숙자 4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15일 서울역에서 택배회사 직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역전에 놓인 부산발 특송 택배 상자 3개 중 1개를 몰래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택배 상자에는 지방 광역자치단체장 명의로 중앙 행정부처 장관 앞으로 보내는 생선회가 들어 있었다.

이씨 등은 서울역 인근에서 내용물을 꺼내 나눠 먹다 택배회사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택배 도난 사고가 빈발하는 만큼 업체 측에 물품 관리를 강화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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