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한 위챗 사용자가 위챗 대화창을 보여주고 있다. 2020.08.22.
[워싱턴=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한 위챗 사용자가 위챗 대화창을 보여주고 있다. 2020.08.22.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을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반발하는 소송이 미국에서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JS)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에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위챗 관련 행정명령을 중지하라는 소송이 제기됐다.

원고는 위챗 모기업 텐센트와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비영리 단체 '미국 위챗사용자연합' 및 다른 중소기업, 개인들 등이다. 원고 측 대표는 소송을 낸 주체들은 위챗이나 텐센트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사용자연합은 사업과 일상생활에서 위챗을 자주 쓰는 사람들이 만든 조직이라고 한다.

앞서 6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관할에 있는 개인·기업과 위챗 모기업 텐센트 간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다음달 발효된다. 상무부는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원고들은 이 행정명령이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 등을 침해하며, 불법적으로 중국계 미국인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원고를 대변하는 변호사 마이클 비엔은 "앱을 시장에서 제거하려 한다면 우리는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위챗은 중국인의 일상과 분리할 수 없는 존재다. 소셜미디어(SNS), 문자 메시지뿐 아니라 모바일 결제, 기업 마케팅 등 생활 전반의 여러 행위가 위챗을 통해 이뤄진다. 중국에서 사업하는 미국 기업 및 미국에서 중국과 거래하는 기업들은 위챗을 사용한다. 미국에서 중국에 있는 사람과 연락해야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애플, 포드자동차, 월마트, 월트디즈니 등 주요 기업 여러곳도 이미 백악관에 행정명령과 관련한 우려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텐센트와 함께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와의 거래도 금지한 바 있다. 바이트댄스는 미국 기업에 틱톡 미국 사업 부문 등을 매각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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