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름패턴 편광 방식(FPR)이 적용된 LG전자 3D TV ‘시네마3DTV(오른쪽)’과 셔터안경 방식(SG)를 적용한 삼성전자 3D TV(왼쪽).

중국 3D TV, 빠른 속도로 셔터안경 방식(SG) 따라잡는 편광 방식(FPR)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방송장비전시회(NBA) 기조연설자로 나선 <아바타>의 캐머런 감독이 말한 “3D TV가 곧 셔터안경 방식(SG)을 뒤로하고 편광 방식(FPR)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말이 이뤄지기라도 한 걸까. 중국 3D TV 시장에서 편광 방식 점유율이 두 달 사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중국 시장에서 부쩍 상승한 ‘필름패턴 편광 방식(FPR)’의 점유율도 함께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별도의 자료를 통해 LG 3D TV(편광 방식)가 중국 시장에 출시된 지 2개월 만에 FPR의 점유율이 5%에서 44%까지 상승했다고 전했다.

올해 1월만 해도 중국 3D TV 시장의 95%를 셔터안경방식(SG)이 차지하고 있었고 FPR은 5%에 불과했다. SG는 삼성전자가, FPR은 LG전자가 3D TV에 적용하고 있는 방식이다.

하지만 2월이 되면서 FPR의 비중이 차차 늘어나더니 3월 첫째 주에는 27%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고 3월 넷째 주부터는 3주간 꾸준히 44%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셔터 안경 방식의 3D TV 점유율은 계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울러 중국 전체 TV 시장에서 3D TV 침투율(점유율)도 수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1월 2.3%를 기록했던 3D TV 점유율은 2월에 잠시 주춤하다 3월에 접어들면서 고개를 들었다. 첫째 주 2.4%였던 것이 둘째 주 4.1%로 크게 상승했고 이 여세가 4월 둘째 주까지 이어져 6%(4월 둘째 주 기준)에 근접한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이 결과로 보아 SG만 있었을 때는 고객들이 3D TV 구매를 꺼렸지만 FPR 3D TV가 등장하면서 3D TV 소비가 살아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로컬업체의 FPR 비중도 1월 31%에 그쳤던 게 3~4월 73~74%로 뛰어올랐고 내수 점유율 1위의 스카이워스와 4위 창홍은 전 모델을 FPR 제품으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내 시장에서도 5~6개 비교 시연회나 소비자 품평회 등의 결과를 알아본 결과 FPR 선호도가 높았고 한 온라인몰 판매 순위에서도 5위권 중 4개의 제품이 LG전자 제품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기관의 조사가 아니어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태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계 공통으로 인정하는 국내외 기관의 집계자료가 나오지 않았는데 특정 시장만 놓고 점유율을 따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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