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자사 제품의 디자인을 표절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오른쪽)와 애플의 아이폰3gs(왼쪽).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스마트폰 업계의 두 공룡 ‘애플’과 ‘삼성전자’의 법정 싸움이 예상된다. 지난 15일 애플이 먼저 “삼성전자가 자사 제품의 디자인‧사용자환경(UI) 등을 표절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삼성도 이에 대해 이례적으로 ‘맞소송’을 표명했다.

애플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과 갤럭시탭 제품이 자사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디자인을 모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애플의 혁신적 기술과 사용자환경(UI), 심지어 포장까지 맹목적인 베끼기를 선택했다고 꼬집었다.

애플이 제시한 구체적인 표절 사안은 ▲직사각형 외관에 둥근 모서리 ▲제품 뒤 표면 ▲직사각형에 모서리가 둥근 아이콘(컴퓨터에서 제공하는 명령을 문자나 그림으로 나타낸 것) 디자인 등이다. 애플은 이와 관련해 부당이득과 상표권 침해, 특허권 침해 등을 포함해 총 16건의 침해 사례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그동안 애플의 독설에도 크게 맞대응하지 않았던 삼성은 이번에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애플의 소송에 상응하는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자사는 핵심기술 개발과 UI를 포함하는 지적재산권 강화 등의 노력을 지속해왔다며 법적 대응을 통해 자사가 확보한 권리를 보호하겠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 소송에 대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다음에 적절한 법적 대응을 취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법적 대응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는 오히려 애플이 가져간 자사 기술이 더 많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통신 표준 특허’ 침해 등으로 맞소송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소송전이 양사의 계약 관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삼성전자에서 연간 78억 달러만큼의 매출을 올려주는 1등 고객이며 애플 또한 이 때문에 삼성과 거래를 중단하면 주력 제품의 가격 경쟁력에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