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3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 출입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서울시는 이 교회 교인과 방문자 4053명에게 코로나19 검사 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천지일보 2020.8.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3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 출입통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서울시는 이 교회 교인과 방문자 4053명에게 코로나19 검사 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천지일보 2020.8.16

사랑제일교회 관련 총 676명

광화문 집회서도 18명 발생

전국 714개 학교 등교 못해

CBS·SBS 등 방송가도 번져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그야말로 둑이 무너졌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려했던 ‘n차 감염’도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0일 낮 12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 관련 교인 및 접촉자를 검사해 53명의 추가 확진자를 발견했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676명이 됐다. 이들 중 대부분은 서울 409명, 경기 189명, 인천 39명 등 수도권(637명)에서 나왔다.

노원 안디옥교회 20명, 가평 청평창대교회 11명,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2명, 경기 안산시 한도병원 5명, 롯데홈쇼핑 신한생명 보험 콜센터 10명, 유베이스 7명 등 사랑제일교회발 n차 감염이 발생했다.

사랑제일교회 담임인 전광훈 목사가 이끌기도 했던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는 이날 8명이 추가돼 지금까지 18명이 확진됐다. 18명 중엔 이 중엔 집회에 참가했던 A씨의 딸과 손주들까지 확진된 사례도 있었다. 이 집회에 투입됐던 경찰관들도 감염 사례가 나타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대 소속 경찰관 4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화문집회발 문제는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이 없는 감염 사례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당시 버스를 대절해 전국 각지에서 모였는데 방역당국으로선 지난 광복절 대규모 집회가 전국 확산에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광화문 집회 참석자 수는 대구에서 1600여명, 대전에서 750여명, 울산에서 약 500명, 경북 포항에서 340여명, 전북에서 200여명 등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외에도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확진자가 이날 11명이 더 늘어나 165명의 누적확진자를 기록했고,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에서 3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58명의 확진자가 발견됐다. 광주 상무지구 유흥시설 관련해선 2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광훈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17일 오후 서울 성북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7

학교 관련 확진자도 계속 늘고 있다. 이날 서울 성북구의 한 체대입시학원 관련 체육시설에서도 지금까지 18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이날만 학생과 교직원 등 전국적으로 확진자 50명이 추가됐다. 5월 등교 시작을 기준으로 잡으면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학생 200명, 교직원 40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과 부산, 용인 등 전국에서 714개의 학교가 등교 수업일을 조정했다.

방송가에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앞서 방송사를 폐쇄했던 CBS에 이어 이날 SBS도 상암프리즘타워 내 어린이집 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사옥 전체를 봉쇄했다.

이 같은 코로나 확산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전 목사와 미래통합당 일각이 한 몸이 돼 움직인 셈으로, 통합당은 꼬리자르기에 급급할 게 아니다”라며 협조를 촉구했다.

반면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질병관리본부의 지침과 통제를 흩트리고 혼선을 준 것은 다름 아닌 정부”라고 반박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대통령이 7월 20일 섣불리 종식을 얘기했고, 소비 진작한다고 새 임시공휴일을 지정해 연휴를 만들고 외식·공연 쿠폰을 뿌렸다”며 “이는 한마디로 예전으로 돌아가라는 말 아니겠나. 악화 된 사태의 책임을 남 탓으로 돌려 정권 위기를 돌파하려는 비겁한 태도를 당장 거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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