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모델에 따른 수온 분포 예상도. (제공: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천지일보 2020.8.20
해양모델에 따른 수온 분포 예상도. (제공: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천지일보 2020.8.20

데워진 바닷물 30도 육박

[천지일보 제주=강태우 기자] 제주지역에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패류 폐사를 일으키는 중국발 고수온·저염분수까지 일주일~열흘 사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제주 남쪽 150~200㎞ 해역에 있는 저염분수가 대마난류를 따라 점차 일본 방면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저염분수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유동적이나 이달 말 제주 인근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저염분수는 염분농도가 26psu(바닷물 1㎏당 녹아있는 염분의 총량을 g로 나타낸 것) 이하의 바닷물, 고수온수는 무더위에 데워진 28도 이상의 바닷물을 의미한다.

현재 제주 남쪽 140㎞ 해역의 수온이 29.1∼30.5도에 이르고,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연안도 고수온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해양모델에 따른 염분(psu) 분포 예상도. (제공: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천지일보 2020.8.20
해양모델에 따른 염분(psu) 분포 예상도. (제공: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천지일보 2020.8.20

이에 도는 중국에 내린 집중호우로 양쯔강 등을 통해 나오는 담수의 양이 증가함에 따라 무인 해양관측장비를 투입해 고수온·저염분수 유입 광역예찰조사를 펼치고 있다.

광역예찰조사는 지난 18∼19일 이틀간 위미항부터 제주도 남쪽 140㎞ 해역을 대상으로 벌였다.

조사해역에서의 표층 염분은 26.33∼32.1psu의 분포로 관측됐다. 저염분수는 수심 10m까지 분포했으며, 표층 수온은 29.1∼30.5도의 분포다. 조사는 현재 이어도 과학기지 주변 해역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해양수산연구원은 고수온·저염분수가 제주 인근 55㎞ 해역까지 유입될 경우 상황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관련정보를 신속히 전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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