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물의 화려한 귀환, ‘비밀의 숲2’의 방향은
장르물의 화려한 귀환, ‘비밀의 숲2’의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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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2 포스터(출처: tvN)
비밀의 숲2 포스터(출처: tvN)

마니아층 두터웠던 시즌1

새로운 인물의 등장, 기대감↑

“안개로 앞을 분간 할 수 없어”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특혜가 아니라 기회를 뺏긴 거라면요. 긴 시간 조사를 받으면서 자기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그 장난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직접 느끼고 각성할 기회요. 이제 그 사람들에게 남은 건, 전보다 더 꺼려질 게 없는 세상일 겁니다.”

지난 2017년 두터운 마니아층을 만들었던 드라마 ‘비밀의 숲(비숲)’이 시즌2로 돌아왔다. 이례적으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요구로 성사된 이번 시즌2는 과연 지난 시즌에 이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비밀의 숲2(출처: tvN)
비밀의 숲2(출처: tvN)

◆ 웰메이드 드라마의 귀환

높은 시청률은 아니었지만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했다. 극의 흐름상 중간 유입이 힘든 작품이기도 했고 tvN 첫 토일 드라마였기에 tvN 금토 드라마 명성에 비해 시청률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1회부터 큰 세계관을 그리며 완성도 높게 마무리하면서 ‘웰메이드 드라마’로 각인됐다. 그 결과로 제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과 함께 대본을 집필한 이수연 작가는 TV부문 극본상을, 조승우는 TV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제1회 더 서울 어워즈에서 드라마부문 대상을 받고 뉴욕타임스에서 뽑은 2017년 국제 TV 드라마 TOP 10 등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한국 드라마 특성상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로맨스’ 없이 작품의 주제인 ‘정의’를 쫓는 완성작을 만들어냈다. “되니까 하는 거예요. 눈감아주고 침묵하니까.”라는 한여진(배두나)의 대사처럼 드라마는 ‘정의’를 위해 ‘침묵’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일관되게 그려냈고 마지막은 꽉 닫힌 결말을 맺었다.

꽉 닫힌 결말을 맺었음에도 시청자들은 시즌제를 요구했고 3년 만에 성사가 됐다. 이번 시즌도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사전제작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 시즌에는 검찰과 경찰의 공조를 보여줬다면 이번 시즌에는 ‘검경수사권’을 놓고 검찰과 경찰의 대립구도를 내세워 조금 더 확장된 세계관을 그린다.

비밀의 숲2(출처: tvN)
비밀의 숲2(출처: tvN)

◆ 다시 뭉친 최강의 조합

지난 시즌 시작 때만해도 이 조합이 가능한가 싶었다. 이미 연기력에서 검증된 조승우와 배두나의 만남이었다. 당시 배두나는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인데다 무려 7년 만에 이뤄진 안방복귀였다. 조승우는 2015년 영화 암살과 내부자들로 다시 연기력을 입증 받은 후 뮤지컬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었다. 당시 이 두 배우의 조합만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도 시즌1의 주인공들이 바뀌지 않은 채 모두가 돌아왔다. 황시목 역의 조승우와 한여진 역의 배두나 외에도 악역이었지만 사랑을 받았던 서동재 역의 이준혁과 시즌1에서는 남편과 아버지에 가려져서 크게 빛나지 않았던 이연재 역의 윤세아까지 함께한다. 지난 시즌에 자살로 최후를 맞았던 유재명도 시즌2 1회에서 목소리로 함께했다.

이들과 함께 연기력으로 이미 정평이 난 최무성과 전혜진도 합류했다. 최무성은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형사법제단 부장검사인 우태하 역을 맡았고 이와 대립되는 인물로 경찰청 정보부장 겸 수사구조혁신단 단장인 최빛 역에 전혜진이 맡았다. 이들은 검경수사권 대립에서 최일선에 선 인물들로 그려진다.

비밀의 숲2(출처: tvN)
비밀의 숲2(출처: tvN)

◆ 안개 속에는 어떤 내용이 있을까

시즌1에서는 1회에서 후암동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보여주면서 강렬하게 시작했다면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시즌2에서는 통영 익사 사고로 시작했다. 시즌1에 비해서 시작이 강렬하지 않다는 평도 있지만 작가는 이 사소한 사건에서 ‘전관예우’ 문제를 끌고 왔다. 본격적인 부정(不正)에 부딪히기 위한 아주 사소한 시발점이었다. 사실 전관예우 문제는 현재 우리 법조계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부분이었고 작가는 현실의 문제점을 드라마에 고스란히 녹였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작가는 검찰과 경찰 사이에 해묵은 문제인 ‘수사권 조정’에 불을 지피고 있었다. 최빛은 언론플레이를 통해 검찰을 향한 여론을 악화시켰고 수사권 조정에 불참하던 검찰을 자리에 앉힐 수 있었다. 이로 인해 함께 공조하던 황시목과 한여진이 검·경의 대립 속에서 어떤 국면을 맞이할 것인지, 그리고 시즌1에서 대립했던 황시목과 서동재가 같은 팀으로 꾸려질 것처럼 보여주고 있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시즌2를 연출한 박현석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숲인데 거기에 안개까지 껴서 훨씬 앞을 분간할 수 없다”며 기대감을 안겼다. 과연 비숲2의 끝은 짙은 안개 속에 묻힐 것인지, 시즌1과 같이 쨍한 햇빛으로 가려진 숲의 진짜 모습이 드러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비밀의 숲2(출처: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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