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중구의 저축은행 대출창구 모습 ⓒ천지일보 2019.6.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중구의 저축은행 대출창구 모습 ⓒ천지일보 2019.6.25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우리나라 가계가 대출과 카드사용 등으로 진 빚(신용)이 또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2분기(4~6월)에만 주택담보대출이 15조원 가까이 급증했고, 빚 내서 주식을 사는 이른바 ‘빚투’ 열풍에 증권사의 2분기 신용공여액도 사상 최대로 늘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2분기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637조 3천억원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래 가장 많았다. 2002년 이전 가계신용 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작았기 때문에 사상 최대 기록이나 다름없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늘었고, 보험사·연기금·여신전문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 증가는 기타대출이 주도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2분기 가계신용은 1분기 말보다 25조 9천억원(1.6%)이 늘었다. 증가 폭이 1분기(11조 1천억원)의 2배를 웃돌고, 작년 4분기(27조8천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작년 2분기보다는 80조 5천억원(5.2%) 불어났다. 작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2018년 4분기(86조 1천억원) 이후 1년 6개월 내 최대 증가액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들에 대한 직접대출 접수가 시행된 가운데 26일 오전 대출 상담 및 신청을 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 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를 찾은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경영애로 사실 확인서를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들에 대한 직접대출 접수가 시행된 가운데 26일 오전 대출 상담 및 신청을 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 진흥공단 서울중부센터를 찾은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경영애로 사실 확인서를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6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1545조 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역시 역대 최대 기록이고, 2분기 증가액(23조 9천억원)은 2017년 4분기(28조 7천억원)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많았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873조원)은 2분기에만 14조 8천억원 늘었다. 2분기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1분기(15조 3천억원)보다 다소 줄었지만, 작년 2분기(8조 4천억원)의 거의 2배 규모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672조 7천억원)도 2분기에 9조 1천억원이나 증가했다. 증가액이 작년 4분기(10조 5천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분기(1조 9천억원)와 비교하면 4배로 뛰었다.

기타대출 중 증권사의 신용공여액은 2분기에 7조 9천억원이나 늘었다. 이 증가폭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증권사 신용공여는 증권담보대출, 신용거래융자 등의 형태로 투자자가 증권사에 빚을 지는 경우를 말한다.

가계대출 추이를 창구별로 보면, 1분기 말과 비교해 예금은행에서 14조 4천억원, 기타 금융기관에서 9조 3천억원의 대출이 늘었다.

2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91조 6천억원으로,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여신전문회사(1조 9천억원) 등에서 2조원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1분기 6조 1천억원이나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2분기 카드 소비가 다소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대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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