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과 원희룡 제주지사(오른쪽)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회의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과 원희룡 제주지사(오른쪽)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회의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1.22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성명 발표

이석문 교육감 “원 지사 발언, 모멸감”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가 18일 제75회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한 주요 기관장들이 제주도의 제안으로 4.3 동백꽃 배지를 착용하지 않은 데 대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직접 해명하고 4.3유족과 제주 도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는 이날 성명을 내고 “‘경축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아 4.3 배지를 달지 않았다’는 원희룡 도정의 답변은 궁색하기만 한 변명”이라며 “원희룡 도지사가 이번 광복절 경축식에서 4.3 배지를 떼야만 하는 이유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단체는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공항과 시청, 국회 등에서 직접 4.3배지를 달아주고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4.3배지를 보내던 원희룡 도지사는 어디에 갔나”라며 “원희룡 도지사는 이미지 정치가 아닌 진정성을 바탕으로 도민들로부터 인정받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체는 “4.3 특별법 개정을 약속한 원희룡 도지사가 해야 할 일은 4.3 배지를 버리는 일이 아니라 배지를 들고 정부와 국회를 찾아다니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광복절 기념식에 원 지사와 함께 4.3배지를 떼고 참석했던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광복절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4.3을 상징하는 ‘동백꽃 배지’를 떼고 기념식에 참석한 부끄러운 과오를 보였다”며 “제주의 대표 기관장으로서 상처와 아픔을 드린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교육감은 광복절 행사장에서 원 지사의 돌발발언에 대해 “말할 수 없는 모멸감을 느꼈다”며 “서로의 입장차는 있으나 원 지사의 발언은 역사를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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