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국민을 편하게, 또 잘 살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국민 결사체의 행위이다. 그러기에 정치를 지탱하는 지지대인 정당은 정강정책이 민주적이어야 하고, 국민본위여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는 정치의 근본이고, 국민 신뢰를 받아야 할 정당이 견지해야 할 철칙이지만 정치집단이 권력과 동승하는 순간 그 기본을 잊어버리기가 일쑤인바, 최근 정당의 사례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오랫동안 유지돼왔던 여당의 지지세가 꺾이고 제1야당인 통합당이 드디어 정당지지도에서 우위를 보였으니 지난주 발표된 정당지지도에서 민주당을 추월하게 된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정과 그 이후 4.15총선을 거치면서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으로 당명 변경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듯 통합당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쳇말로 죽을 맛이었다. 가장 큰 것은 의회권력을 송두리째 여당에게 내준 채 무기력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서 새집을 다시 짓기로 하고 비대위를 꾸렸는바, 이마저도 당내 계파 간 충돌로 지체됐고, 우여곡절 끝에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맞았다. 아무리 김 위원장이 정치경험이 많고 정당 비대위원장이 직업(?)이라 평이 났지만 80세가 넘은 고령자라 그 리더십에 반신반의했던 것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난파선 ‘통합호’의 선장이 되자마자 막말정치를 배격하고 장외투쟁을 불사하면서 당내 불협화음을 잠재우는 데 주력했다. 그러면서 무어라 해도 경제가 나라 살리는 근간이라며 통합당이 그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정강정책을 우에서 중도로 이동시키면서 국민 기본소득 등 경제정책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당의 두 축 중 하나인 주호영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춰 열악한 상황에서도 여당 폭주를 알리고 국민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갔다. 그 결과가 국민에게 호평받기까지 4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고 정당지지도 국민여론조사에서 최근에는 통합당이 민주당을 밀쳐내면서 1위를 탈환하게 된 것인바, 따지고 보면 지도부의 지도력이다.    

국가, 정당, 기업 등을 비롯해 어떤 조직체든 지도자 리더십이 그 조직의 성공을 좌지우지한다. 특히 국가나 정당의 운영에 있어 그 지향점은 국민안위와 행복인 것이다. 아무리 지도자가 앞장서 노력해도 조직원들이 작은 권력 맛에 취해 제 잘난 체하고, 중구난방으로 나온다면 민심은 등을 돌린다. 민심이 이반되는 정치는 결국 실패한 정치임을 오랫동안 영욕과 부침을 경험했던 통합당 지도부는 깊이 깨달았을 것이다. 그래서 통합당의 전략은 민본 위주다. 이번에 보인 수해지역에서의 당 차원의 자원봉사, 4차 추경 요구, 불모지 호남 방문 등 그동안의 무기력에서 벗어나 여당보다 선제적으로 국민 속으로 파고드는 제1야당의 존재감을 국민은 인정했고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이는 정당이 자만해서는 결코 안 된다는 산 교훈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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