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6명이 늘어나며 수도권의 폭발적인 확산세가 전국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300명을 넘었고 여기에 경기도 파주 스타벅스, 광주 노래홀 등 산발적 감염도 이어져 앞으로 감염 규모는 더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도 발생지역이 서울·경기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여름 들어 코로나19 유행이 무서운 속도라고 우려했다. 긴 장마 시즌이 끝나고 폭염이 이어지면서 그동안 휴가를 미뤄왔던 수도권 사람들이 가족, 지인과 함께 제주도를 포함해 지방으로 떠나고 있다.

여기엔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누적돼 있을 수 있으며 ‘깜깜이’ 환자들이 고위험시설에만 국한되지 않고 수영장, 놀이공원, 식당과 카페, 해수욕장 등 전국 어디서든 누구라도 코로나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커진 상황이다.

8월 들어서는 해외유입보다 국내 지역 발생 감염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수치도 늘어나고 있고 해외에선 전염력이 10배 강한 변종 바이러스까지 발견됐다. 코로나19 환자들이 쏟아진 부산에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 

그러나 주말 동안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10만명 이상의 피서객들이 몰렸고 때때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해수욕을 즐기는 인파도 적지 않았다. 

지하철에서도 마스크를 꼭 쓰도록 한 것이 세달이 넘었지만 이른바 ‘턱스크’를 하거나 일부 시민은 답답하다며 마스크를 벗은 채 이동하는 경우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말 동안 카페, 술집이나 식당에서는 대부분 마스크 없이 가까이 모여 앉아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았고 길거리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하더라도 턱 밑으로 내려놓거나 귀에 걸치기만 하는 등 올바른 마스크 사용법과는 다른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마스크를 모두 착용하면 감염률이 1%대까지 떨어진다는 방역당국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민들은 이를 무시하고 타인들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현재를 ‘대규모 유행 초기 단계’로 규정하고 지금 코로나를 막지 못하면 전국적인 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지금 위기를 제어하지 못하면 총 12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어 전국적인 감염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제는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모두가 코로나19 사태를 막기 위해 일상 속에서 방역수칙을 지키고 협조해야 한다.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고 아쉽지만 휴가를 취소하는 것도 필요하다. 모임과 외출 자제,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것이 코로나19를 이른 시일 내 종식시키는 최선의 방법이다.

최근 교회에서 시작된 감염이 어린이집에 이어 병원과 경기도 군부대로까지 전파됐고, 사회 곳곳으로 전방위 확산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더 시간을 끌지 말고 서울과 경기지역 등에 코로나가 심각한 상황을 인식하고 이행 조치를 권고가 아닌 강제화하는 방안도 결정할 때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도 불협화음을 중지하고 코로나19 비상상황에서 힘을 모아 소통해야 한다.

지금은 정부와 의료계 갈등보다 코로나19 유행을 막기 위한 상호 간의 협력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국민의 건강,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합심해 대응해 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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