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11주기 추도식이 18일 진행된 가운데 여야 정치권이 총집결했다. 다만 이날 추도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조짐으로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예년보다 축소된 채 진행됐다.
전체 참석자가 추도 장소에 자리하지는 못하고, 일부는 묘소 언덕 아래에서 추도식을 지켜봤다. 아울러 참석자 전원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진행됐다.
이날 추도식에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정세균 국무총리,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최재성 정무수석,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낙연·김부겸·박주민 등 민주당 당 대표 후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대중 대통령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삼남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장남 건호씨 등도 자리를 지켰다.
추모위원장을 맡은 박병석 국회의장은 “서두르지도 멈추지도 않고 뚜벅뚜벅 큰 정치인인 DJ의 험난하지만 빛났던 길을 함께 가겠다”며 “김 전 대통령은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분단의 철조망을 넘어 남북이 오가는 평화의 새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김 전 대통령의 ‘인동초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코로나19라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위기와 싸우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외환위기를 극복한 김 전 대통령의 인동초 정신을 구해본다”고 했다.
당초 추도사를 할 계획은 없었지만, 함세웅 신부의 요청으로 단상에 선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 “지나치게 힘이 세다고 힘만 행사할 게 아니라 겸허한 자세로 권력을 절제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