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17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가 화상으로 열린 가운데 미셸 오바마 여사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왼쪽부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7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가 화상으로 열린 가운데 미셸 오바마 여사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왼쪽부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전의 본격적 시작을 알리는 대선 후보 대관식이 17일(현지시간) 민주당에서 서막을 올렸다.

20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전당대회는 당초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전례 없는 화상 행사 방식으로 치러졌다.

AP통신은 이날 민주당 전대 개막식의 중요 포인트로 다섯 가지를 선정했는데 첫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의 연설이다. 오바마 여사는 이날 마지막 연사로 나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혼돈, 분열, 그리고 완전한 공감 부족만을 보여주고 있다”며 맹공을 가했다. AP통신은 이와 관련 오바마 여사는 이례적으로 공격적이고 정치적인 메시지를 보냈다며 전대에 무게를 실었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전대 황금시간대의 첫 조각은 공화당 인사들이 나와 장식했는데,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 등 4명의 인사는 민주당의 최대 축제에 거리낌 없이 나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하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개 표명했다. 평생 공화당원이었다는 일반인들도 영상에 등장,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에 동참하라고 당부했다.

한때 바이든 전 부통령의 라이벌이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도 눈에 띄었다.

AP통신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펼쳐진 ‘가상 전당대회’ 자체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배우 에바 롱고리아가 사회자를 맡아 스튜디오에서 사전 녹화한 영상과, 생방송을 결합한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AP통신은 “수천명의 대의원들을 전통적인 컨벤션 무대에 앉히는 것보다 그들의 삶을 더 관찰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의례 민주당이 전대에서 강조해왔던 당 내 인종과 성별의 다양성은 화상 전대에서는 자랑하기에 역부족이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민주당은 다양한 인종과 민족을 대표해 전국 각지에서 온 어린이들이 미국 국가를 부르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에 대한 부족함을 만회하려고 했다는 설명이다.

민주당은 이날 인종 문제도 부각했다. 전대 시작 후 30분간은 지난 5월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촉발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가족이 나와 플로이드와 인종차별에 대해 소개했다.

한편 공화당의 전당대회는 오는 24∼27일 4일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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