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4

조응천 “野 지지한 국민뜻 헤아려야”

최근 정당 지지율은 통합당에 역전

부동산 정책 등 흔들림 없이 추진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당의 최근 지지율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에 역전을 당하면서 자성론이 분출하는 기류다. 이런 자성의 목소리가 당내 변화를 촉발하는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당내 ‘소장파’인 조응천 의원은 17일 8.29전당대회에 대해 관심, 논쟁, 비전 없는 ‘3무(無) 전당대회’라며 작심 비판에 나섰다.

조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대로는 안 된다. 이제라도 국민 눈높이, 국민정서와 싱크로율을 높여야 한다”면서 “총선에서 야당을 지지한 40% 넘는 국민들의 뜻도 헤아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겨냥하며 “절차적 민주주의도 지켜야 할 중요한 덕목”이라며 “무엇보다 국민과 괴리되지 않는 상황인식이나 정책방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전당대회는 ‘위기’를 논하는 장이 돼야 한다”면서 “위기를 외면하며 ‘지금까지 해온 대로 잘 하자’라는 식의 정면돌파론은 위기를 더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정당 지지율. (출처: 리얼미터) ⓒ천지일보 2020.8.17
정당 지지율. (출처: 리얼미터) ⓒ천지일보 2020.8.17

조 의원의 이런 문제의식은 최근 당의 지지율과도 무관치 않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0~1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통합당이 전주 대비 1.7%p 오른 36.3%, 민주당은 0.3%p 내린 34.8%를 기록했다.

통합당은 2주 연속 상승하며 창당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민주당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보수 계열 정당이 지난 2016년 10월 3주 차 조사 이후, 3년 10개월 만에 민주당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이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후보들을 포함해 당내 일부 의원 중에서도 자성론을 제기한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 역시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지지율 하락)를 굉장히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이인영 통일부 장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전 통일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시, 평화와 번영의 문으로’ 남북교류 재개를 위한 연속 토론·강연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이인영 통일부 장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전 통일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시, 평화와 번영의 문으로’ 남북교류 재개를 위한 연속 토론·강연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4

그렇지만 이런 자성론이 당장 구체적인 쇄신으로 이어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민주당은 오히려 지지율 하락의 핵심요인으로 지목된 부동산 정책 등은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직은 구체적인 당내 변화나 쇄신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이는 대목이다.

허윤정 대변인은 지난 14일 “지지율은 단순히 하나의 정책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책에 대해 꾸준하게 일관성을 갖고 긴 호흡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게 주요 기조”라고 밝혔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 역시 “부동산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거나, 속도 조절을 해야 지지율이 반등할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고,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결국 8.29전당대회 이후 새롭게 출범하는 지도부가 내놓는 혁신안에 따라 당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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