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이 멕시코 내 한인 후손 장군이 지휘하는 지역 사령부에 마스크를 전달했다.

대사관은 광복절인 지난 15일(현지시간) 한인 3세인 안드레스 페르난도 아기레 오순사 소장이 사령관으로 있는 멕시코 유카탄주 32 지역 사령부를 방문해 마스크 5천 장을 전달했다.

아기레 오순사 사령관의 할아버지인 오순식은 115년 전인 1905년 유카탄주로 건너가 에네켄(애니깽·용설란의 일종) 농장의 노동자로 일한 1세대 한인 이민자 1천31명 중 한 명이다.

당시 한인들은 고된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대한인국민회 지부를 결성해 독립운동 자금을 송금하는 등 멀리서도 고국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았다.

현재 멕시코와 쿠바 전역엔 아기레 오순사 사령관처럼 외모도 언어도 현지화됐지만 한국의 뿌리를 간직하고 있는 3∼6세대 3만여 명이 거주 중이다.

후손이 많이 몰려있는 유카탄주는 지난해부터 매년 5월 4일을 한국의 날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

대사관을 대표해 마스크를 전달한 김윤주 국방무관은 사령부에 "유카탄은 한국인의 멕시코 이민역사가 시작된 곳"이라며 "작은 선물이지만 대한민국이라는 친구가 곁에 있음을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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