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동대문구청 선별진료소[서울=뉴시스]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주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분주한 동대문구청 선별진료소[서울=뉴시스]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주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경기 양평·롯데리아 직원모임 등

하루 만에 수십명 무더기 확진

“가족 감염보다 훨씬 높은 속도”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잠깐 같은 공간에 있었음에도 공간에 있던 사람 절반가량이 감염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기존보다 더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생긴게 아니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경기 양평군 서종면에서는 주민 3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요양병원이나 교회 등 시설이 아닌 마을 공동체 단위에서 수십명이 하루 만에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처음이다.

특히 이 중 29명의 주민은 지난 9일 명달리 숲속학교에서 열린 복달임 행사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복날에 더위에 허해진 기운을 채우려 보양식을 먹는 이 행사에는 평균 연령 70대 이상의 고령자 51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행사는 정오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진행됐는데, 이 시간 동안 무려 29명이 대거 확진된 것이다.

물론 노년층이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부분을 간과할 수 없지만,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 양상을 보면 감염률이 크게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롯데리아 점장 모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롯데리아 서울역사점에 임시 휴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8.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롯데리아 점장 모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롯데리아 서울역사점에 임시 휴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8.12

일례로 19명이 참석한 패스트푸드 체인점 롯데리아의 직원 모임에서 1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있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다른 변이가 생겼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가족간 감염이 17% 정도 가족 아닌 경우 알려진 보고가 있다”며 “이번 감염은 가족간 감염보다 훨씬 높은 감염 속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다른 어떤 특성이 생기지 않았나 의심이 든다”고 우려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S그룹, V그룹, GR그룹, GH그룹 등의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확인된 바 있다. 

이 가운데서도 최근 국내에서는 이 중 북미, 유럽 등에서 유행하며 전파력이 높은 것이 특징인 GH그룹 바이러스가 주로 검출되고 있다. 실제로 방역당국의 조사결과, 국내 환자의 검체 597건 중 GH그룹은 437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V그룹 120건 ▲S그룹 32건 ▲GR그룹 8건 순이었다.   

S그룹은 코로나19 발병 초창기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주로 나타났으며 V그룹은 동아시아와 국내 신천지 예수교회 관련 확진자들에게서 나타났다.

GH그룹에는 이태원 클럽 등 5~6월 발생한 수도권 집단감염과 이후 나타난 대전·광주 집단감염, 7월말부터 나타난 강남 커피숍, 홍천 캠핑장 집단감염 등이 해당한다.

해외유입의 경우 GR그룹의 비중이 56%로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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