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57년만에 동대문서 광복절 경축식

청각장애인 직접 진행한 것도 눈길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이번 광복절 경축식에서는 대통령이 마지막에 주인공처럼 등장하는 관례를 깨고, 애국지사들을 직접 예우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애국지사를 기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기본 철학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거행된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애국지사들을 직접 맞이하고 예우를 다했다. 다시 말하자면 행사장에 먼저 들어와 있던 문 대통령이 임우철, 김영관, 이영수, 장병하 등 애국지사가 잇따라 입장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맞이하는 등 주인공으로 예우를 갖춘 것이다.

이어 진행된 독립유공자 포상에서는 고령으로 단상에 올라오지 못한 유공자 부인에게 문 대통령이 직접 내려가 허리를 숙였다.

통상적으로 수화 통역사를 따로 배치하는 것과 달리 청각장애인 이소별씨가 김좌진 장군 증손자인 탤런트 송일국씨와 함께 경축식 진행을 맡은 점도 눈길을 끌었다.

국민의례 중에는 여자배구 국가대표 김연경 선수가 단상에 올라 국기에 대한 경례문을 낭독했다. 행사장 화면에는 일제강점기 시대의 ‘남상락 자수 태극기’에서부터 ‘한국 광복군의 서명문 태극기’까지 총 6개의 태극기가 차례로 등장해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날 경축식은 지난 1963년 동대문운동장에서 진행된 뒤 57년만에 같은 장소에 지어진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진행됐다. 동대문운동장은 1935년 고 손기정 선수가 육상대회에서 우승했고, 이후 고 김구 선생 장례식 등 역사적인 기념행사들이 열린 곳이다.

문 대통령은 “해방 후 서울운동장으로 바뀌었고 오랫동안 동대문운동장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땀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독립유공자 가족에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독립유공자 고 최사진 씨의 배우자 박명순 씨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한 후 인사하고 있다. 2020.8.15ⓒ천지일보 2020.8.16
독립유공자 가족에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독립유공자 고 최사진 씨의 배우자 박명순 씨에게 대통령 표창을 수여한 후 인사하고 있다. 2020.8.15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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