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광복절이 습관처럼 찾아왔다. 국가가 기념일을 정하는 이유가 뭘까. ‘쉬는 날’로 삼기 위함인가 아니면 겉치레로 치러지는 요식적 행사를 하기 위함인가.

기념일을 정하는 이유는 지난 역사 속에 있어졌던 일들을 되새기며, 그 역사적 사건 속에 담긴 미래를 재발견하고 소망 삼기 위함일 게다. 즉, 역사만을 들추는 과거 지향적 행사가 되풀이되므로 광복의 본질과 미래는 사라지고, 이념논쟁으로 국민들 편 가르기에 여념이 없고 국민들은 그 편향적 분위기를 좋게 여기며 따라가는 식상한 세상이 돼 버렸다.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광복의 의미는 왜 보이지 않을까. 그 이유는 이 세대가 역사 속에 담긴 미래를 발견하지 못하니 우물에 가서 숭늉을 달라는 격이 됐고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맞는 75주년 광복절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으며, 과연 ‘광복(光復)’이라는 글자 속에 담긴 광복의 참된 의미는 도대체 뭘까.

습관처럼 찾아온 75주년 광복절을 맞이 했지만 우리가 아는 것은 역시나 35년의 일제 강점기의 속박으로부터 우리의 몸이 풀려났음을 기념하며 이를 ‘해방이다’ ‘독립이다’ ‘광복이다’ 자유를 얻었다는 생각에서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으니 우리 생각과 깨달음의 한계다.

75년 전 우리에게 안겨준 광복의 참 의미는 일제 강점기에 있어졌던 종교지도자 33인이 주창한 3.1독립선언서에 고스란히 녹아있음을 먼저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해 75년 전 일제의 총칼을 앞세운 압제에서 벗어난 그 날의 광복을 통해 앞으로 도래할 진정한 참 광복이 있음을 깨달아 미리 준비하고 참여하고 성취하라는 주문이고 명령이었음을 발견해야 한다.

그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사명임을 또한 알아야 한다.

무지함과 미련함과 교만함으로 천지를 분간치 못하고 섭리대로 찾아온 참 광복의 기쁨에 참여하지도 순응하지도 못하는 어리석은 자들이 되지 말라는 것이다.

‘우생마사(牛生馬死)’라는 고담(古談)이 있다. 금번 장마를 통해 급류에 떠내려가는 누런 황소들의 의연함을 통해 누구나 그 고담의 참뜻을 목도했을 게다.

수영을 잘하는 말은 자기 실력을 믿고 급류와 맞서다 익사하는 신세가 되고, 수영이 부족한 소는 오히려 급류에 자기 몸을 의지해 흐르는 물결이 가져다주는 곳에서 발을 딛고 유유히 살아나오는 놀라운 지혜는 자연과 섭리에 순응하고자 하는 겸손함의 결과임을 만물을 통해서도 깨닫게 된다. 즉, 교만과 겸손, 역리와 순리의 결과를 만물을 통해 배우게 되는 순간이다.

이 시대는 바로 창조주가 우주 만물을 창조했지만, 창조한 피조물이 자기의 뜻과 상관없이 허무한 데 굴복하며 창조주 하나님의 종들이자 그 아들들이 나타나기만을 학수고대하다 비로소 때가 되어 나타남으로 창조주가 지은 모든 만물을 해방시키고 회복시키는 ‘만물고대(萬物苦待) 신천운(新天運)’ 시대가 순리를 쫓아 도래했음을 깨달아야 한다.

순리대로 흐르는 물에 자기 몸을 맡겨 자기 생명을 보존하며 순응하는 지혜는 소가 아닌 도래한 새 시대를 분별하고 송구영신해야 하는 오늘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덕목이 돼야 할 것 같다.

3.1독립선언서의 결정체는 부패한 위력의 시대를 끝내고 도래할 도의의 새 시대를 약속해 놨다는 것이며, 그 새 시대는 종교 말년에 유불선 모든 종교가 부패하여 글은 있어도 참 도(道)가 없어 모든 경서는 소용없게 됐고, 종교는 정치와 하나 되어 돈과 권세와 명예라는 거대한 위력(威力)으로 나타나 거짓으로 만물을 다스리고, 만물은 허무한 거짓의 위력에 속절없이 무너져갈 때, 진리의 빛을 소유한 한 사람 곧 천택지인(天澤之人)으로 하여금 진리의 빛을 비춰 창조한 빛의 자녀 곧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 진리의 빛으로 어두움의 세상을 회복시키고 광복을 맞는 새 천지 시대를 종교지도자 33인은 미리 예언해 놨던 것임을 어찌 알겠는가(“아아 新天地가 眼前에 展開되도다. 威力의 시대가 去하고 道義의 시대가 來하도다”).

혜안(慧眼)이란 진리 즉, 참된 이치를 밝히 보는 눈을 의미한다.

지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종교 속에서 자아를 발견하고 나아가 그 속에 담긴 선조들의 혜안을 재발견하므로 왜곡되고 사라지고 잘린 역사와 문화와 종교를 이젠 되찾아 고치고 잇고 세우고 통일해 잃었던 정신문명을 일으켜 빛의 회복 즉, 진정한 광복을 맞이해야 한다.

역사는 뿌리요 문화는 정신이니, 곧 하늘의 문화며, 이 하늘문화로 세계평화광복을 이루어 천만대 후손에게 유산으로 물려줄 때를 맞이했음을 깨닫고 동참하는 기적의 역사가 이 강산에서부터 일어나길 75주년 뜻깊은 광복절을 맞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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