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출처: 연합뉴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출처: 연합뉴스)

16일부터 2주간 방역수칙 의무화 대상 시설 확대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수도권 외 지역으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과 경기 주민은 앞으로 2주간은 가급적 다른 시도로 이동하지 않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서울과 경기지역의 신규 환자는 139명으로, 두 지역을 합한 환자 수가 100명을 넘어선 건 지난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박 장관은 “감염 양상도 교회, 식당 등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고, 감염이 발생하는 지역도 확대되고 있어 급격한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사랑제일교회의 신도와 접촉자 중 확진자가 10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며 “정부는 교인 4000여명에 대해 우선 격리조치를 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현재 서울, 경기의 1주간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47.8명이며, 감염재생산지수도 1.50으로 그 기준을 초과했다”며 “정부는 서울시와 경기도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 생업에 미치는 충격과 준비 등을 고려해 16일부터 2주간은 우선 방역수칙 의무화 대상 시설을 확대하고, 모임과 행사 등의 취소를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밝혔다.

다만 “2주의 노력에도 상황이 호전되지 않거나, 그 이전이라도 감염 확산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에는 고위험 시설 운영 중단, 집합·모임·행사 금지 등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단계 격상에 따라 서울과 경기지역에선 “다중이용시설 중 고위험시설에 대해 기존의 방역수칙 의무화 조치는 유지하면서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등에 대해 이용 인원의 제한, 테이블 간 이동 금지, 1일 1업소 이용 등의 수칙을 추가로 의무화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PC방을 고위험시설로 추가 지정해 19일부터 방역수칙 의무화 조치를 시행한다. 그 외 다중이용시설 중 위험도가 높은 시설에 대해 마스크 착용, 전자출입명부 설치 이용 등 핵심 방역수칙 준수를 의무화한다. 학원과 결혼식장, 장례식장, 영화관, 목욕탕 등이 이에 해당한다.

종교시설에 대해선 서울와 경기도가 정규 예배 이외의 모임과 단체 식사 등을 금지하는 행정조치를 15일부터 실시했으며 이를 계속 유지한다. 국공립 시설 중 실내 시설은 평상시 50% 수준으로 이용객을 제한하며, 비대면 서비스 중심으로 운영한다.

사회복지이용시설, 어린이집 등은 휴관을 권고하며 긴급돌봄 등의 필수 서비스는 유지할 계획이다. 집합, 모임, 행사의 경우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대면으로 모이는 경우를 모두 자제하도록 권고한다.

이 역시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2주 후 또는 그 이전이라도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 강제적인 집합금지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박 장관은 전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광복절인 15일 오전 진보 및 보수단체의 대규모 집회가 예정된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광복절인 15일 오전 진보 및 보수단체의 대규모 집회가 예정된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5

박 장관은 “서울과 경기에서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의 모임,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국민이나 기관 등은 이를 연기하거나, 최소한 규모로 줄이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며 “상황에 따라 이러한 행사, 모임이 금지되는 경우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며 이에 대한 이해와 양해를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프로 스포츠 경기와 국내 체육대회는 서울과 경기지역에 대해 무관중 경기로 전환한다. 학교의 경우 집단발생이 지속돼 대규모 접촉자 조사 또는 검사가 진행 중인 시군구에 대해전 원격수업 전환 등을 권고한다.

기관과 기업의 경우 공공기관은 유연 재택근무, 시차 출퇴근제, 점심시간 교차제 등을 통해 근무 밀집도를 최대한 줄이며, 민간기업 역시 유사한 조치를 취하기를 권고한다.

2단계 격상은 16일부터 시행되며 2주 후 위험도를 다시 평가해 추가적인 방역 강화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박 장관은 “서울과 경기의 경우 언제, 어디서든 코로나19가 감염될 위험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불편하시겠지만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국민 여러분의 참여가 꼭 필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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