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코로나19 대유행 조짐… 이미 광범위하게 퍼졌다”
“수도권 코로나19 대유행 조짐… 이미 광범위하게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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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에서 총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에서 총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0

전문가들, 최악 상황 대비한 ‘플랜B 수립’할 것 강조

방역·경제활동 ‘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 방역 큰 구멍

“수도권 유행을 꺾지 못하면 제2의 대구 사태” 경고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지역 확진자가 145명(15일 0시 기준)이나 발생했다. 수도권 일일 확진자 규모로는 최대 규모다.

방역과 경제 활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방역에서 큰 구멍이 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수도권 대유행 조짐이 짙어지면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플랜B를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뉴스1에 따르면,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현재 수도권 코로나19 상황이 '위기'라는 평가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그러면서 그는 방역당국이 얼마나 과감하게 방역 활동을 펼치느냐에 따라 향후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세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우주 교수는 “7말8초 여름휴가 기간에 자연스럽게 교류가 많아지고 마크스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에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수도권 유행을 꺾지 못하면 제2의 대구 사태가 벌어지지 말란 법도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정부정책 방향이 방역보다 경제 활동에 무게가 실리면 확진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은 전문가들조차 말하기를 꺼리는 불편한 진실”이라며 “인구 약 2500만명이 몰려있는 수도권은 대규모 유행이 번지면 대구와 경북과는 차원이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그는 “지금 당장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는 것은 기본이고 전국 단위로 어떻게 대처할지도 고민해야 한다”며 “정부나 국민 모두 지금은 낙관론에 기대기보다 지난 2~3월 위기감과 적극적인 거리두기 실천으로 코로나19를 억제했던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수도권에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퍼졌고, 이번 여름휴가 기간을 통해 표면화한 것뿐”이라며 “그동안 경제가 위축된다는 논리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방역에서 경제 활동으로 정책 방향이 옮겨간 것은 사실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하루가 멀다 하고 거리두기, 마스크를 써달라고 국민에게 읍소했지만, 다른 쪽에서는 여행과 소비를 장려하는 정책이 나오지 않았느냐”며 “경제가 어려워진 것은 코로나19 때문이며, 그 근본 원인에 대한 명확한 수술 없이는 올가을 대유행은 막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5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66명 늘었다고 밝혔다. 감염경로는 국내발생 155명, 해외유입 11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 103명에 이어 이틀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세 자릿수로 증가한 것은 지난 3월 31일 125명, 4월 1일 101명 이후 135일만이다.

이에 정부는 서울과 경기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긴급 소집해 “서울·경기의 신규 확진자가 하루 새 두 배 가까이 늘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기준을 넘어선 상황”이라며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 고비를 넘지 못하면 세계 여러 나라가 겪는 재유행의 길로 들어설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며 “수도권에서의 감염 확산을 최대한 신속히 차단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2단계 상향은 이튿날인 16일 0시부터 실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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