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4

통합당에 지지율 역전

“냉정한 성찰” 자성론

“정책은 긴 호흡으로”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여당이 고심에 빠졌다. 당내에선 위기론이 분출되는 가운데 지지율 하락세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는 부동산 정책을 두고선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과 연동된 더불어민주당의 최근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는 추세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이 33%, 미래통합당과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이 각각 27%, 정의당이 6%,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이 각각 3% 순으로 나타났다.

전주와 비교하면 민주당이 4%p 하락했고 통합당과 열린민주당이 각각 2%p, 1%p 상승했다. 민주당 지지도 하락폭은 수도권, 호남권, 성향 진보층, 30대에서 상대적으로 컸다.

앞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도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p), 통합당이 36.5%, 민주당이 33.4%를 기록했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3.1%p로 나타났다. 보수 정당이 민주당 지지도를 앞선 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처음이다.

이를 두고 부동산 정책 실책 등으로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한 반면 통합당의 좌클릭 행보가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당 지지율. (출처: 리얼미터) ⓒ천지일보 2020.8.13
정당 지지율. (출처: 리얼미터) ⓒ천지일보 2020.8.13

당내에선 민심의 ‘경고장’이라며 자성론이 분출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지지율 하락)를 굉장히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허윤정 대변인이 전했다.

당 대표에 도전하는 김부겸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 차원에서의 냉정한 성찰이 필요하다”면서 “민주당이 정말 정신 바짝 차려야 될 때가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고위원 후보인 노웅래 의원도 “한순간의 지지율에 일희일비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 경고장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 등은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전략을 편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 부동산 정책의 방향이 맞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나타난다는 분석과 같은 맥락이다.

허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은 단순히 하나의 정책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책에 대해 꾸준하게 일관성을 갖고 긴 호흡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게 주요 기조”라고 설명했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 역시 “부동산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거나, 속도 조절을 해야 지지율이 반등할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고,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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