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닝=AP/뉴시스]미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 1일(현지시간) 산불이 발생해 2일 소방관들이 배닝에서 이른바 '애플 파이어'(Apple Fire)를 지켜보고 있다. 캘리포니아 소방국은 200여 명의 소방관과 헬기 등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힘쓰고 있으며 주민 약 8천 명이 대피했다. 2020.08.03.
[배닝=AP/뉴시스]미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에서 1일(현지시간) 산불이 발생해 2일 소방관들이 배닝에서 이른바 '애플 파이어'(Apple Fire)를 지켜보고 있다. 캘리포니아 소방국은 200여 명의 소방관과 헬기 등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힘쓰고 있으며 주민 약 8천 명이 대피했다.

대규모 화재 속 무더위·건조한 날씨·바람 등으로 진화에 어려움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미국 서부의 캘리포니아·오리건·콜로라도주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떨어졌다고 CNN 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 북부에서 발생한 레이크 파이어는 지금까지 1만1천600에이커(약 46.9㎢)의 면적과 건물 5동을 불태웠다.

이날 오전 기준으로 진화율은 12%에 그친 상태다.

LA카운티 소방국은 소방관 등 여러 기관에서 출동한 응급 요원 1천160명이 화재 진압·대피 등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이 화재로 레이크 휴스와 그 일대 주민들에게는 의무 대피령이 내려졌다.

LA카운티에서는 레이크 파이어 외에도 랜치2 파이어가 발생해 2천500에이커(약 10㎢)를 태웠다. 진화율은 아직 0%라고 소방 당국은 밝혔다.

이 화재로 마운틴 코브 지역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취소됐다.

이런 가운데 날씨마저 무더워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 텍사스주에서 캘리포니아주를 거쳐 미 북서부로 이어지는 11개 주에 이날부터 주말까지 여름 더위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약 8천500만명이 열 경보·주의보의 영향권 아래에 놓인 상황이다.

CNN의 기상 예보관 브랜든 밀러는 기후 변화로 캘리포니아주가 미국의 어떤 지역보다 심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가뭄의 심화 등으로 우기에는 더 비가 많아졌고, 건기에는 더 날씨가 건조해졌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새 캘리포니아주에서 더 빈번해지고 피해 규모가 커진 대형 산불은 기후 변화의 가장 가시적인 폐해로 지목된다.'

콜로라도주에서도 여러 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가필드카운티의 그리즐리크리크 파이어는 지난 10일 시작한 이래 이날까지 1만3천400에이커(약 54㎢)의 면적을 태웠다.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이 산불이 카운티의 최우선 과제라며 화재 진압을 위한 인력과 장비가 전국에서 오고 있다고 말했다.

진화에 나선 소방관들은 산불 외에도 고온의 날씨, 바람, 낮은 상대습도 등과 싸우고 있다. 이 화재로 70번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폐쇄됐다.

폴리스 주지사는 "콜로라도 전역이 현재 가뭄 상태"라며 건조한 날씨 탓에 산불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로라도주에서는 또 파인걸치 파이어와 캐머런피크 파이어도 발생해 피해를 주고 있다.

오리건주에서는 모저크리크 파이어가 발생해 이날까지 971에이커(약 4㎢)를 태우고 10% 진화된 상태다. 이 산불로 최소 565가구가 대피했고 건물 4동이 소실됐다.

소방 당국은 이 산불이 사람의 실수로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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