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인 경찰에 의해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의 분노가 전 세계로 퍼지는 가운데 지난달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도 시위가 열려 시위자들이 무릎을 꿇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미국 백인 경찰에 의해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의 분노가 전 세계로 퍼지는 가운데 지난달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도 시위가 열려 시위자들이 무릎을 꿇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미국 시카고 도심이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도시 남부 흑인 다수 거주지역에 기반을 둔 단체들은 14일(현지시간) "15일 정오부터 도심 간선도로 '댄 라이언 익스프레스웨이'(Dan Ryan Expressway)에서 흑인 차별 및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기 위한 행진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이번 시위에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행진: 댄 라이언을 셧다운 시켜라'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사법당국은 이번 시위가 또다른 폭동과 약탈 행위로 번질까 우려하고 있다. 시카고 도심 번화가에서는 지난 10일 대규모 폭동과 약탈 사태가 벌어져 벌여 충격을 안긴 바 있다.

경찰은 "잘못된 정보가 사태의 도화선이 됐다"고 발표했으나, 시카고 남부 주민들은 "경찰 말을 신뢰하지 못하겠다. 경찰이 흑인 차별과 과잉진압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관련 보도와 당국의 대처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주장한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14일 데이비드 브라운 경찰청장, 킴 폭스 쿡 카운티 검사장, 해당 지역구 시의원 등과 함께 긴급 회견을 열고 "시카고 도심 상권과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카고 경찰은 이번 주말 현장 인근에 경찰관 1천 명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일리노이 주경찰은 "평화적인 시위를 할 권리를 보호하는 한편 공공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항의 행진에 몇 명이 참가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에 참가 결심을 알린 사람은 14일 현재 300여 명, 참가에 관심을 표현한 사람은 2천여 명에 달한다.

시카고 경찰 노조 측은 연방 검찰에 "주간 고속도로를 점령해 벌이는 시위는 테러 행위나 다름없다"며 연방 차원의 개입을 촉구했다.

댄 라이언 익스프레스웨이는 미 대륙을 동서로 관통하는 주간(interstate) 고속도로 90번과 94번이 겹치는 구간이다. 시카고 도심 서편에 남북으로 놓인 총 길이 18.5km의 간선도로로, 교통량이 많고 교통 체증이 극심하기로 유명하다.

이 도로는 2018년 시카고 경찰이 흑인 소년을 16차례 총격으로 사살한 사실이 공개된 후 주민들의 비폭력 항의 행진으로 인해 폐쇄됐던 일이 있다.'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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