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아이콘. (출처: 뉴시스)
틱톡 아이콘. (출처: 뉴시스)

중국 소셜미디어 앱 틱톡(TikTok)을 사용하는 미국인 4900만명 중 1800만명 이상이 14세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직시간) 틱톡 내부 문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한 뒤 어린 사용자들의 높은 비중이 현재 진행 중인 매각 협상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틱톡과 같은 인터넷 콘텐츠사업자는 어린이 온라인 사생활 보호법(COPPA)에 따라 13세 이하 어린이 대상 상품 판촉이 제한된다.

13세 이하 어린이를 회원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선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보호자의 동의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마음대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 앱 사용이 제한되고, 자신의 동영상을 공개할 수도 없다.

13세 이하 어린이가 거짓 정보를 입력해 회원이 된 경우에도 사업자가 회원의 실제 나이를 알게 되면 즉시 동영상을 차단하는 등의 조처를 해야 한다.

그러나 NYT는 익명의 틱톡 전직 직원을 인용해 틱톡이 이 같은 의무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틱톡은 회원가입 때 입력된 정보뿐 아니라 인공지능(AI)으로 사용자의 동영상을 분석해 해당 사용자의 연령을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이 사용자가 13세 이하라는 점을 파악한 뒤에도 사용 제한 등 조처를 하지 않았다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제재 대상이 된다는 설명이다.

13세 이하 사용자에 대한 법적 문제는 매각이 성사된 뒤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틱톡에 합병된 중국 스타트업 ‘뮤지컬.리(musical.ly)’는 13세 이하 어린이를 회원으로 받는 과정에서 법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FTC의 문제 제기에 따라 지난해 570만 달러(한화 약 68억원)의 벌금을 냈다.

NYT는 틱톡 인수가 ‘독이 든 성배’라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틱톡의 인수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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