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석, 독으로 작용했나… 희비 엇갈린 여야 원내사령탑 취임 100일
176석, 독으로 작용했나… 희비 엇갈린 여야 원내사령탑 취임 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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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4

與, 절대 의석 가지게 됐지만

부동산 3법 처리 후 역풍 받아

野, 반사이익으로 지지율 상승

주호영 “통합당, 대안정당 될 것”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21대 국회 여야 첫 원내사령탑인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는 가운데 극적 반전이 일어난 모양새가 됐다.

지난 5월 7일 민주당의 첫 사령탑으로 선출된 김 원내대표는 14일 기준으로 100일을 맞았지만, 민주당과 통합당의 지지율이 역전되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피해가 늘어나면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도 다음 주로 잠정 연기했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176석을 차지하면서 개헌을 제외한 모든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할 절대적인 힘을 얻었다. 반면 통합당은 103석을 차지하면서 어려운 싸움을 이어갔다.

21대 국회의 첫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된 김 원내대표의 국회 운영은 무난하게 흘러갈 것으로 보였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5월 20일에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고 ‘n번방 방지법’ 등 민생법안을 처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같은 달 28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오찬 회동을 갖고 협치 의지도 드러냈다.

그러나 21대 국회 개원 협상부터 탄탄대로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통상적으로 야당의 몫이었던 법제사법위원회를 민주당이 가져가면서 통합당의 반발로 협상이 평행선을 달렸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하고 전국의 산사를 돌며 칩거에 들어갔고 김 원내대표가 직접 강원도 고성 화암사까지 찾아가 설득했지만, 법사위원장을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 등의 내용의 주택임대차보호법이 통과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도입 등의 내용의 주택임대차보호법이 통과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30

통합당과의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김 원내대표는 18개 상임위를 모두 가져가는 초강수를 뒀다. 이후 35조 1000억원 규모의 3차 추경을 닷새 만에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그러나 역대 최대 규모의 추경을 닷새 만에 통과 시킨 것을 두고도 졸속심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의 탄탄대로에 타격을 입힌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부동산 3법의 통과를 강행한 것이었다. 서울 부동산 폭등세에 정부·여당 지지율이 동반 급락하자 종합부동산세 강화, 임대차3법 등 ‘주택시장 안정화 법안’과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 후속법안’을 밀어붙였다.

이 과정에서 국회법을 무시했다는 비판과 상대편이 국회 관행을 들이밀면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관행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취지로 묵살했고, 자신들이 필요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국회 관행을 따지는 내로남불 행태를 보인 것도 지지층 이탈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의 한수로 여겨진 부동산 3법은 오히려 핵심 지지층 이탈이라는 최악의 한 수로 다가왔다. 특히 청와대와 민주당 의원들 중에서도 다주택자가 많은 것이 드러났고, 다주택자로 분류된 청와대 참모진의 집단 사의 표명으로 ‘직’보다는 ‘집’을 택했다는 조롱이 쏟아졌다.

여기에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논란이 겹치면서 20‧30 여성들의 이탈에 불을 지폈다. 숨가쁘게 달려온 김 원내대표의 100일은 통합당과 지지율 역전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와 앞으로 국회 운영에 먹구름이 끼이게 됐다.

반면 통합당의 수적 열세로 많은 위기가 있었던 주호영 원내대표의 경우 앞으로의 국회 운영에 있어 약간의 주도권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8일 취임한 주 원내대표는 침체된 당의 분위기와 패배주의를 종식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그는 취임 이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당 쇄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국회 운영을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30

그러나 원 구성협상 과정에서 민주당의 일방적인 요구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하고 전국 사찰을 돌며 칩거에 들어갔다. 다만 당 차원에서 재신임을 요청했고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사찰까지 직접 찾아와 대화를 통해 협치 의지를 재확인 받고 국회로 복귀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 복귀 이후 민주당과 협상을 이어갔지만, 최종 결렬됐고 힘겨운 싸움을 이어갔다. 특히 부동산 3법과 공수처 후속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할 때 의석수의 한계를 뼈저리게 실감했다.

그는 이전 지도부가 보여준 모습과는 정반대로 원내 메시지 투쟁을 강조하며 장외 집회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는 지난 7월 임시국회에서 ‘윤희숙’이라는 스타가 탄생했고, 통합당은 원내 여론전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전국적 집중호우 피해에 기민하게 대응한 것도 여론의 호평을 받고 있다. 통합당 지도부는 집중호우 피해가 큰 호남을 연일 찾아 수해복구 활동을 벌이며 적극적으로 민심에 구애하고 있다.

또한 집중호우 피해의 신속한 복구를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과 언론 등에 감사를 표하며 “무기력과 패배주의로 낙담하지 않고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겠다”며 “끊임없이 비판하고 고민하고 정부·여당을 넘어서는 새로운 정책들을 기획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주 원내대표의 선택의 결과로 민주당의 지지율을 서서히 따라잡던 통합당은 지난 13일 탄핵 국면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의 지지율을 넘어서는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통합당의 지지율이 상승국면이긴 하지만, 순전히 정부‧여당의 실책에 의한 요인이 크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낙관할 상황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를 의식한 듯 주 원내대표는 “남은 임기 동안의 제 소명은 통합당을 진정한 수권정당으로 다시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대선 전초전이 될 내년도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비롯해 앞으로의 정국 상황에 큰 변수가 될 정치 일정에 통합당이 승리하는 기반을 닦고 기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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