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 (출처: 한국갤럽) ⓒ천지일보 2020.8.14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 (출처: 한국갤럽) ⓒ천지일보 2020.8.14

부정평가 1위 ‘부동산 정책’

민주당 33%-통합당 27%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졌다. 문 대통령의 취임 이후 긍정률은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부정률은 최고치를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1명에게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39%가 긍정 평가했고, 53%는 부정 평가했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문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주 대비 5%포인트 하락했으며 부정률은 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주까지 5주 연속 긍·부정률 모두 40%대 중반, 3%포인트 이내였던 차이가 14%포인트로 벌어졌다. 긍정률은 취임 후 최저치, 부정률은 최고치로 모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즈음이던 작년 10월 셋째 주와 동률이다.

연령별 긍·부정률은 18~29세(20대) 38%·46%, 30대 43%·47%, 40대 47%·46%, 50대 36%·61%, 60대 이상 33%·62%를 기록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4%가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미래통합당 지지층은 90%가 부정적이었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부정률이 앞섰다.

직무수행 부정 평가자는 부정 평가 이유로(532명, 자유응답) ‘부동산 정책(35%)’을 1위로 꼽았다. 6주째 부동산 문제가 부정 평가 이유 1순위에 오른 셈이다.

이어 ‘전반적으로 부족(12%)’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8%)’ ‘독단적·일방적·편파적’ ‘북한 관계’ ‘인사(人事) 문제(이상 5%)’ 등이었다.

집중호우 피해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전남 구례군 구례5일시장을 찾아 피해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2020.08.12. (출처: 뉴시스)
집중호우 피해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전남 구례군 구례5일시장을 찾아 피해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2020.08.12. (출처: 뉴시스)

이번 주 대통령 직무 긍정률 하락폭은 30대(60%→43%), 지역별로는 서울(48%→35%) 등에서 상대적으로 컸다. 30대는 전월세 거주·생애 최초 주택 실수요자 비중이 크고, 서울은 전국에서 집값과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이다.

한국갤럽은 “정부는 6.17, 7.10, 8.4 대책, 임대차 3법·부동산 3법 국회 본회의 통과에 이르기까지 최근 두 달간 부동산 문제에 집중해 왔지만, 집값과 임대료 상승 우려감은 여전히 크다”면서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의 ‘집값 상승세 진정’ 발언, 청와대 다주택 고위 참모진 논란 등은 부동산 시장 안정을 바라는 이에게 적잖은 괴리감을 안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의 직무평가를 긴 흐름으로 보면 작년 1~8월 긍·부정률이 40%대에 머물며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 지명-취임-사퇴를 거치면서 10월 셋째 주(39%·53%) 취임 후 긍정률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급증했던 2월 넷째 주부터 하루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까지 줄었던 5월 첫째 주까지 긍정률이 지속 상승했다(42%→71%). 하지만 이후 점진적으로 하락해 7월 둘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다시 40%대를 유지해 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4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33%, 미래통합당과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이 각각 27%, 정의당 6%,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이 각각 3% 순이다. 그 외 정당의 합은 1%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본격화 이후 민주당-통합당 계열 정당 지지도는 최소 격차를 기록했다.

전주와 비교하면 민주당이 4%포인트 하락했고 통합당과 열린민주당이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상승했다. 민주당 지지도 하락폭은 수도권, 호남권, 성향 진보층, 30대에서 상대적으로 컸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3%(총 통화 7871명 중 1001명 응답 완료)를 기록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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