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3

김조원 뒤끝 퇴장에 일침

여당 지지율 하락세 양상

민주당 내 자성 목소리도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야권이 청와대 참모진 교체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진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 징후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자 여권이 반박에 나섰다.

야권은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의 표명 후 대통령 주재 수보회의에 불참하고, 청와대 참모들의 단체 대화방에서 나간 데 대해 뒤끝 퇴장이라며 레임덕 징후라고 규정했다.

미래통합당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12일 “김조원 수석의 뒤끝 있는 퇴장, 항명을 넘어 레임덕 전조”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김 수석의 뒤끝 작렬한 퇴장 모습이 결국은 청와대의 이상기류와 대통령의 영이 잘 서지 않는 조기 레임덕 증후군을 보는 것 같아서 찜찜하다”고 분석했다.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추월한 것에 대해서도 레임덕 우려가 나왔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3일 페이스북에 “과거에 새누리당이 친박공천으로 망했죠? 친문일색으로 그 길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라며 “겨우 노무현 반사광을 받은 대통령 아우라로 버티고 있는데, 그 달빛도 빛이 바라고 변색돼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8.13

반면 여권은 레임덕 징후라는 해석을 일축했다.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한병도 의원은 이날 “레임덕은 보수세력의 기대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 의원은 “부동산 시장의 불안으로 하락했던 국정지지율을 기저 요인으로 깔고 레임덕을 거론하고 있지만, 몇 달 사이에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지지율 추이를 근거로 레임덕을 주장할 수는 없다”면서 “연말연시에 정체돼 있던 국정 지지율도 코로나 상황을 거치며 급등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어려울수록 약한 고리를 파고드는 언론의 취재에 지혜롭게 대응해야 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보수언론의 이간질 기사에 당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선 최근 민심 이반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주민 당대표 후보는 페이스북에 “당이 국민들을 직접 설득하는 역할을 맡았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미진했다. 저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통감하며 반성한다”며 “달라지겠다. 당이 국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와 창구를 늘려 가겠다. 사회적 대화와 협의의 중요성을 다시 환기하는 기회로 삼고 국민들의 목소리에 열린 당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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