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사진 제공업체 지오아이가 지난해 4월30일 제공한 북한 영변 핵시설 자료사진. 북한이 2006년 이후 3번째 핵실험을 경고한 가운데 각국 정부들과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북한 1·2차 핵실험에서 플루토늄 장치를 실험했으나 3차 핵실험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활용한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 3차 핵실험은 북한의 주요 성과가 될 것이며 미국과 동맹국은 이미 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한미연구소는 지난해 5월16일 지오아이의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이 영변 핵실험에서 경수로용 밀폐건물 건설을 재개했다고 분석했다. (출처: 뉴시스)
위성사진 제공업체 지오아이가 지난해 4월30일 제공한 북한 영변 핵시설 자료사진. 북한이 2006년 이후 3번째 핵실험을 경고한 가운데 각국 정부들과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북한 1·2차 핵실험에서 플루토늄 장치를 실험했으나 3차 핵실험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활용한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 3차 핵실험은 북한의 주요 성과가 될 것이며 미국과 동맹국은 이미 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한미연구소는 지난해 5월16일 지오아이의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이 영변 핵실험에서 경수로용 밀폐건물 건설을 재개했다고 분석했다. (출처: 뉴시스)

위성사진 분석 결과 공개

펌프장과 냉각수 댐 잠겨

“北당국, 홍수 막지 못한듯”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최근 북한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해 평안북도 영변 인근의 구룡강이 범람해 핵단지의 일부 시설들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38노스는 “지난 6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보면 구룡강 수위가 심각할 정도로 높아졌다”면서 “몇 년간 최악의 수준”이라고 밝혔다.

38노스가 지난 6일 사진과 7월 22일 사진을 비교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영변 핵시설을 따라 흐르는 구룡강의 수위가 급격히 높아져 있다. 원자로 주변의 보안시설은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경수로에 물을 공급하는 두 개의 펌프장에 물이 들어차있다. 또 원자로 냉각에 필요한 물을 담아 놓는 월류식 댐(overfall dam) 역시 완전히 물에 잠겨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구룡강 범람으로 핵시설 전력망, 냉각수 공급 파이프라인 등이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 시설 가운데 38노스는 “현재 핵시설 내 5메가와트(㎿)급 원자로와 실험용 경수로(ELWR)는 가동되지 않고 있는 것 같지만, 이들 시설을 운용하려면 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한다”면서 “원자로가 가동 중일 때 취수구가 막히거나 펌프가 손상되면 냉각수를 공급할 수 없어 운용을 멈춰야 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댔다.

다만 지난 8~11일 영변 핵시설을 부분적으로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는 불어난 강물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라늄농축공장(UEP) 같은 중요 시설들이 홍수피해를 피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38노스는 전했다.

38노스는 “북한 당국은 홍수에 대비해 구룡강 제방을 지속해서 보수하고 있지만, 올해 홍수를 막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자로 냉각에 필요한 펌프장과 전력망, 취수로 등이 홍수에 취약한 사실이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38노스는 지난달 말 북한 영변 핵단지에서 우라늄농축 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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