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살균제를 인체에 주입하지 말라는 뉴욕시의 경고. (출처: 뉴욕시 위생부 트위터)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살균제를 인체에 주입하지 말라는 뉴욕시의 경고. (출처: 뉴욕시 위생부 트위터)

[천지일보=이솜 기자] 전 세계에서 3개월간 최소 80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잘못된 정보로 사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열대 의학과 위생학저널에 따르면 3개월 동안 코로나19 관련 소셜 미디어 등의 잘못된 정보로 최소 800명이 숨지고 약 5800명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BBC는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메탄올이나 알코올을 함유한 세정제가 코로나19 치료제라고 믿어 이를 마시고 목숨을 잃었다.

많은 피해자들은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다량의 마늘을 먹거나 비타민을 섭취하는 등 신뢰할만할 의료 정보로 보이는 충고를 따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어떤 사람들은 소 오줌을 마시기도 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행동들이 모두 그들의 건강에 ‘잠재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이 논문은 이러한 유독 물질에 대항하는 것은 국제기관, 정부,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책임이라고 결론짓지만, 기술 회사들의 느리고 불규칙적인 대응 또한 비판을 받아왔다.

BBC 자체 조사 결과 바이러스의 잘못된 정보들은 폭행, 방화, 사망 사고로 이어지기도 했다. 온라인 루머는 인도에서 폭도 공격과 이란에서 집단 독살로 이어졌다. 온라인상에서 육성·증폭된 음모론 때문에 통신기술자들이 위협과 공격을 받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또 사기꾼들이 이 대유행을 이용해 바이러스를 막아준다는 효과 없는 배지를 판매하고, 팔로워들에게 ‘기적적인 보충제’라며 희석된 표백제를 팔기도 했다.

백신 개발이 진행되면서 안티 백신 운동가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백신을 맞지 말라고 설득할 가능성도 커졌다. 소셜미디어 회사들이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거하거나 딱지를 붙였음에도 최근 미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28%의 미국인들은 빌 게이츠가 사람들에게 마이크로칩을 이식하기 위해 백신을 사용하기를 원한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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