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괜찮아 캠페인. (출처: 인스타그램 캡처)
#늦어도괜찮아 캠페인. (출처: 인스타그램 캡처)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8.14 택배 없는 날’을 하루 앞둔 13일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는 ‘#늦어도 괜찮아’ 캠페인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연휴 뒤 물량이 급증할 것을 우려해 시민들이 나서 택배주문을 자제하는 행동이다.

이는 지난 10일부터 67개의 시민단체로 구성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시작한 연대운동으로, 택배노동자들에 대한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과로사 없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정부와 택배사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는 해시태그 캠페인이다.

택배업계는 쉬더라도 이후 들어온 택배 물량으로 인해 업무량이 폭증할 수 있어, 이를 차단하고자 한 것이다.  

SNS 속 한 시민은 택배상자에 해시태그를 적은 사진을 게제한 뒤 “물난리 다 끝나고 나면, 그 때 배송 시작해 주셔도 된다. 적어도 저는 급할 것 없다”며 캠페인에 동참했다.

또 다른 시민은 종이에 해시태그를 작성한 사진을 게시한 뒤 “언제나 인터넷쇼핑을 하면 우리 집까지 배달해주시는 택배기사분들 늦어도 괜찮으니 건강잘챙기라”며 챌린지 행렬에 함께했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최모(31)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걱정 돼 마트보다는 온라인을 주로 이용하는 편”이라며 “시민들이 SNS챌린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고 택배노동자의 노고를 줄이고자 쇼핑을 쉬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과로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의 명복을 빈다”며 “택배 노동자의 업무환경이 빠르게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 캠페인은 시작한 시민단체는 “코로나19로 늘어난 배송물량을 소화하다 과로로 돌아가신 택배노동자가 올해만 여섯 명”이라며 “정부와 택배사의 미온적인 태도에 더는 손 놓고 앉아서 기다릴 수 없어 지난달 28일 출범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정부와 택배사는 노동자의 과로사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하루빨리 내놓길 바란다”며 시민들에게는 “택배노동자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는 챌린지에 함께 해 달라”고 요구했다.

챌린지는 #늦어도괜찮아 #택배기사님감사합니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마련 위 3개 해시태그를 박스나 종이에 써서 사진을 찍은 뒤 챌린지를 이어갈 3인을 지목해 해시태그와 함께 사진을 SNS로 업로드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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