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피해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전남 구례군 구례5일시장을 찾아 피해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2020.08.12. (출처: 뉴시스)
집중호우 피해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전남 구례군 구례5일시장을 찾아 피해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2020.08.12. (출처: 뉴시스)

수해 복구현장에서 “추경, 시간 많이 걸려”

9시간 가량 강행군 소화… 방문 배경도 밝혀

“피해 복구 현장에 누될까 망설여… 위로 의미”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정치권을 중심으로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복구 비용 충당 등을 위해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일단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 병천천 제방 붕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관련 사안을 거론하고 “정부 재정이 부족할 것을 염려해 충분히 지원하자는 취지로 추경 이야기가 나오는데, 추경은 절차가 필요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아직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예산이 충분히 비축돼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정치권발 추경 편성 목소리에 제동을 건 셈이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도 “정부 예비비 등으로 피해 복구비용 충당이 가능하다”고 의견을 모은 만큼 당장 추경이 논의될 가능성은 낮아졌다.

문 대통령은 오늘 경남 하동과 전남 구례, 충남 천안 수해현장을 찾아 이재민을 위로하면서 “주민들이 절실하게 피해복구를 최대한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피해 복구를 관장하는 정부 부처와 기관에는 속도감 있는 지원을 주문했다.

수해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에선 신속한 피해 복구 지원, 제방 복구 등의 항구화, 추가 피해 예방 등을 약속했으며 특별재난지역 지정 문제를 놓고선 “지역을 선정할 때, 시·군 단위 여건이 안되면 읍·면·동 단위까지 세부적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집중호우 피해지역 보고 받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집중호우 피해지역으로 향하는 전용열차 내 회의실에서 산림청, 농림부, 재난안전관리본부, 대한적십자사 등 관계부처 및 민관지원기관 관계자들로부터 집중호우 피해지역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2020.8.12 (출처: 연합뉴스)
집중호우 피해지역 보고 받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집중호우 피해지역으로 향하는 전용열차 내 회의실에서 산림청, 농림부, 재난안전관리본부, 대한적십자사 등 관계부처 및 민관지원기관 관계자들로부터 집중호우 피해지역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2020.8.12 (출처: 연합뉴스)

한편 이날 피해 현장 점검에 나섰던 문 대통령은 이동 거리만 767㎞에 달하는 강행군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경남·전남·충남을 가로지르는 일정을 소화하며 지역 주민들의 하소연을 경청하고 애끓는 마음을 다독였다.

문 대통령은 하동으로 향하는 KTX 열차 내 회의실에서 ‘피해 현장 방문’ 배경과 관련해 “한창 피해복구 작업을 하는데, 영접 또는 의전적인 문제로 장애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워 방문을 망설였다”면서 “하지만 워낙 피해 상황이 심각해서 대통령이 가는 것 자체가 격려가 될 수도 있고, 행정 지원을 독려하는 의미가 있어 결정했다. 대신 현장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수행인원을 최소화했다”고 직접 설명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수석급 이상은 이번 일정 수행에서 제외됐다. 비서관급 최소 인원만 수행한 의전파괴 일정”이라며 “영남과 호남을 하루에 다 방문한 것도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대변인은 “보고받는 시간도 아끼고자 KTX에서 관계부처의 보고를 받았고, 식사도 열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집중호우 피해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전남 구례군 구례5일시장을 찾아 피해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2020.08.12. (출처: 뉴시스)
집중호우 피해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전남 구례군 구례5일시장을 찾아 피해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2020.08.12.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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