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면세점 사업 부진으로 신세계가 2분기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는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63.3% 줄어들며 431억원 손실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 1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6% 줄었고 당기순익도 1063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 사실상 정상 영업이 불가능했던 면세점을 제외하면 매출액 7037억원(전년 대비 4.5% 감소), 영업손실은 61억원 수준이다.

면세점 사업은 2분기 3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보다 악화됐다. 면세점 매출은 시내면세점이 31%, 인천공항 등 공항면세점이 92% 줄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59.6% 감소한 3107억원에 그쳤다.

백화점 사업 매출은 35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다행히 전분기보다는 6.9% 신장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전년 대비 56.3% 급감했지만 흑자는 냈다.

신세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컸던 3월의 경우 백화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역신장을 기록했지만 선제적 방역과 대형점포 중심의 빠른 매출 회복으로 6월에는 신장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까사미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집콕’ 트렌드에 따라 주거 관련 소비가 늘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53.2%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3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34억원)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SI)은 면세점 화장품 판매가 줄어들며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4.9% 감소한 2871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손실이 26억원이었다.

센트럴시티도 코로나19 여파에 호텔 및 임차매장 매출 감소로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1.5% 감소한 528억원, 영업손실은 25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에 대해 “백화점의 빠른 매출 회복세를 중심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 하반기 인천공항 임대료 협의와 국내 면세점 매출 반등 등 면세사업의 완만한 회복과 SI의 국내 패션 사업 재편에 따른 수익성 강화, 중국 온라인 판매채널 확장, 까사미아의 지속적 매출 신장까지 더해져 3분기에는 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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