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 및 경영진들이 화상회의로 ‘2020년 하반기 그룹 경영진 e-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제공: KB금융)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 및 경영진들이 화상회의로 ‘2020년 하반기 그룹 경영진 e-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제공: KB금융)

동남아·선진국 투 트랙 전략

푸르덴셜 품고 비은행 강화

하반기 사업 시너지효과 기대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KB금융그룹은 올해 초부터 공격적인 M&A(인수합병)로 ‘알짜 매물’로 꼽혔던 푸르덴셜생명보험을 품에 안고 하반기에도 ‘리딩뱅크’ 자리를 굳히기 위한 공세에 나선다.

KB금융은 코로나19 확산과 금융환경 악화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지난 4월 푸르덴셜생명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치열했던 인수전의 최종 승자가 됐다. 이달 말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게 되면 하반기부터는 비은행 부문의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M&A를 통한 사업 확장, 그룹 핵심경쟁력 강화,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경영체계 확립 등의 내용을 담은 ‘L.E.A.D 2020’을 올해 경영전략으로 내세운 만큼, 관련 성과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사업은 고성장이 예상되는 동남아시아 시장과 투자안정성이 높고 국내 고객의 해외 투자 선호도가 높은 미국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투 트랙 전략으로 사업 확장 중이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 최대 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 금융기관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약 7천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4월 지분인수를 완료했다. 장기적으로 프라삭을 상업은행으로 전환해 KB국민은행의 리테일 역량을 이전, 캄보디아 내 선도은행으로 키워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 지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취득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최대 67%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 지위를 취득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번 지분인수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과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국민카드도 인도네시아 여신금융전문회사(여전사)인 ‘PT 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태국 여전사인 제이 핀테크(J-Fintech)와 인수 계약을 맺었다. 향후 국민카드는 현지고객을 대상으로 할부금융 상품, 신용대출 신상품과 디지털 기반의 상품을 통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KB캐피탈은 인도네시아 ‘선 모터 그룹’ 계열사인 ‘순인도 파라마 파이낸스’의 지분 85%를 인수하고 지난 6월 설립 관련 최종 인가를 얻어 공식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선모터 그룹이 판매하는 차량의 할부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신차 할부시장을 기반으로 중고차, 소비재 할부, 렌터카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KB금융그룹은 글로벌 투자기업 칼라일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국내외 네트워크 활용, 신규 투자 기회 창출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칼라일과의 파트너십 구축으로 국내외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KB 글로벌 부문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이를 기반으로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2분기 당기순이익 9818억원을 기록하며 신한금융그룹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꿰찼다. KB금융 관계자는 “2분기 들어서 금융시장 안정화로 상당부분 회복되고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이익이 확대돼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그룹은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판 뉴딜’ 정책에도 적극 동참한다. ‘그린 스마트 스쿨’ ‘국민안전 SOC 디지털화’ ‘그린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중점 지원하고 2025년까지 총 9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윤종규 회장은 “국가적 과제인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금융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민간자본이 필요한 영역에서의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