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이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이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교회 집단감염 4차 전파까지 수도권 등 초비상

박능후 “전보다 더 강력한 행정조치 방안 고려중”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최근 수도권에서 교회와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다시 잇달아 발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발생한 교회 집단감염의 원인은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수칙 미준수로 지목된다. 교회 관련 감염이 늘자 방역당국은 기존 교회에 적용했던 행정조치보다 더 강력한 방역규제를 시행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지난 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교회에 소모임과 단체 식사를 금지하는 조치를 다시 시행하거나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1차장은 “최근 교회 관련 집단감염은 새로운 유형이 아닌 잠시 수그러들었다가 다시 일어나고 있는 형태”라며 “앞서 이미 대처방안을 시행한 적이 있어 이를 다시 도입할 것인지 아니면 더 강화된 새로운 규제를 할 것인지 살펴보고 토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소재의 누가선교회 소모임과 관련 확진자는 10일 기준 5명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감염원인으로 예배 후 교인끼리 식사한 점을 꼽았는데, 최근 고양시에서 발생한 두 곳의 교회 관련 집단감염도 예배 후 함께 식사했던 게 감염 확산을 키운 것으로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경기 고양시 반석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이날 낮 12시까지 총 33명이다. 전날 낮 12시보다 2명이 증가했다. 특히 이 교회 내 감염은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를 거쳐 인근 대규모 상가인 중앙상가로 전파되는 등 4차 전파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고양시 기쁨153교회 관련 확진자도 1명이 늘어 누적 22명이 됐다. 교인이 8명, 가족 및 지인이 1명, 직장 관련 확진자가 13명이다. 기쁨153교회와 관련해 3차 전파까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엔 비상이 걸렸다.

김포에 있는 주님의샘 장로교회에서도 집단감염이 새로 확인됐다. 교인의 가족 1명과 직장동료 3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2명으로 늘었다.

박 1차장은 “종교집단 관련 소모임 금지했을 당시엔 교회발 집단감염이 상당히 줄었지만 이를 해제한 뒤 일어나고 있다”며 “이것이 지역사회 2~3차 감염으로 퍼지는 것을 굉장히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영래 중대본 전략기획반장은 “(지금 감염사례들은) 대부분 소규모 개척교회들에서 식사를 같이 하시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 점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과 식사 금지라고 하는 이 2개만 실효적으로 지켜진다고 하면 현재까지 발생한 감염사례들을 차단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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