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싼 안경 때문”… LG “국외서도 인정 받아”

▲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3D 붐을 일으킨 영화 ‘아바타’의 제작자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LG전자 기술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이로써 최근 3D TV 기술을 두고 접전 중인 LG전자와 삼성전자의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1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방송장비전시회(NAB) 기조연설에서 캐머런 감독은 “(나는)액티브 셔터 안경 방식(삼성전자 방식) 3D TV의 팬이 아니다”며 “대형 패시브 방식(편광 방식, LG전자 방식) 3D TV가 대세가 되는 때가 바로 가정 내 3D TV가 차세대로 넘어가는 큰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슈퍼볼 게임을 시청하는 상황을 예로 들며 “액티브 방식 안경 대신 재활용할 수 있으면서도 값싸고 이미지를 좌우로 잘 분할하는 플라스틱 안경들(패시브 방식)이 사발에 담겨 있을 것”이라며 패시브 방식에 손을 들어줬다.

캐머런 감독은 기조연설 후 미국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도 “3D TV가 곧 셔터글라스 안경을 뒤로하고, 싸고 재활용 가능한 편광 안경 방식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빠르면 5년 이내 무 안경 3D TV도 상용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캐머런 감독에게 ‘뒤통수를 맞은 격’이라고 말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관계자는 “캐머런 감독이 액티브 안경의 높은 가격 때문에 3D TV 보급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지지난 주에 국외에서 안경 2개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과 가격을 최소 50달러로 인하키로 발표했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발언에 대해 “3D 전문가라 할 수 있는 캐머런 감독의 말이기 때문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며 “패시브 방식이 국외에서도 인정받은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소비자들에게도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 국외 시장 진출 확대를 준비 중이기 때문에 2분기 매출에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캐머런 감독의 이번 발언이 앞으로 3D TV 시장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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