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일본 도쿄의 한 횡단보도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건너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의 한 횡단보도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건너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책으로 권장되는 마스크 착용과 관련, 일본인은 '주변의 눈치'가 가장 큰 착용 동기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나카야치 가즈야(中谷内一也) 도시샤(同志社)대학 교수(사회심리학)가 이끄는 연구팀은 일본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3월부터 전국에 거주하는 1천명을 연령과 거주지 등을 고려해 선별한 뒤 마스크를 쓰는 이유와 빈도를 조사해 지수로 산출했다.

이 지수는 최고치인 1에 가까울수록 그 이유가 착용 빈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분석 결과 '다른 사람이 쓰고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의 지수가 0.44로 산출돼 그다음으로 많은 이유로 거론된 '불안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라는 응답 지수(0.16)를 압도했다.

또 '본인의 감염방지'나 마스크 착용의 최대 효과로 지적되는 '다른 사람에 대한 전염 예방'은 지수가 0에 가깝게 나왔다.

이는 일본인들이 코로나19 유행 이후로 마스크를 쓰는 이유가 십중팔구는 주변의 눈치 때문이라는 의미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나카야치 교수는 "(일본) 사람들이 바람직한 행동을 하도록 하는 데는 이번 마스크 사례처럼 '모두가 하고 있다'는 동조심리를 자극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 정도가 지나칠 경우 답답한 감시사회가 될 수 있다"며 정부 정책을 펴는데 동조심리를 활용하는 것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스위스 심리학 전문지인 '프론티어즈 인 사이콜로지'에 게재됐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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