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스파이크 변이 3건 국내 발견

질본 “병원력 변화 검토해야”

감염 일으키는 데 핵심 역할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3건의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가 국내에 확인되면서 감염력과 병원력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번 3건의 사례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보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변이된 코로나바이러스인 것으로 파악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스파이크 단백질은 인체 감염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 변이가 상당히 진행됐을 경우 기존에 개발 중인 백신이 쓸모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 유입된 2건, 우즈베키스탄에서 유입된 1건 등 총 3건의 코로나 변이가 국내에서 발생했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변이를 인정하면서도 유의미한 심각성 변화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지난달 4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교묘하고 교활하다는 것이 이렇게 돌연변이를 통해 전파력은 매우 높으면서도 중증도나 치명률이 같이 높아지지는 않는다”며 “이러한 이유로 유행의 크기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동력이 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방역당국은 전날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 3건 발생에 대해 “진단에는 영향이 없으나 감염력과 병원력 등 변화 검토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번에 파악된 새로운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나타났다. 무려 7만 8810건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WHO도 처음 접하는 사례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왕관 형태의 모양으로 구성됐으며 튀어나온 돌기가 표면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표면에 해당하는 단백질이 스파이크 단백질이다.

이 스파이크 단백질은 인체에 침투할 때 체내 수용체와 부착이 되는 부위다.

스파이크 단백질이 수용체 부착에 성공할 경우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 내로 투입돼 감염이 이뤄지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점이 생기게 된다. 스파이크 단백질의 변이가 활성화됐을 시 치료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러스가 침투해 체내에 중화항체가 형성되면 이 중화항체가 스파이크 단백질을 공격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중화항체가 스파이크 단백질을 겨냥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하지만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중화항체가 만들어졌다 할지라도 스파이크 단백질이 변이된 형태로 생성되면 중화항체가 무력화되는 셈이다.

최원석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존의 변이는 G그룹이나 GH그룹, GR그룹의 내부에서 발생한 변이였을 텐데 이번에는 정보가 너무 없어서 감염력과 병원력 조사 여부를 언급한 것 같다”며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변이라고 한다면 좀 더 연구를 해봐야 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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