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스맨’의 3D 원격회의와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가상 스크린 터치 장면이 현실화 된다. LG유플러스가 11일 서울 용산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상에서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글래스 ‘U+리얼글래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시중에서 B2C향 5G AR글래스를 판매하는 건 글로벌 시장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제공: LG유플러스) ⓒ천지일보 2020.8.11
영화 ‘킹스맨’의 3D 원격회의와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가상 스크린 터치 장면이 현실화 된다. LG유플러스가 11일 서울 용산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상에서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글래스 ‘U+리얼글래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시중에서 B2C향 5G AR글래스를 판매하는 건 글로벌 시장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제공: LG유플러스) ⓒ천지일보 2020.8.11

‘U+리얼글래스’ 판매 개시

초경량·5G콘텐츠로 차별화

240조원 시장 선점 노린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LG유플러스는 11일 서울 용산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U+리얼글래스’를 본격 출시한다고 밝혔다. 시중에서 B2C향 5G AR글래스를 판매하는 건 세계 최초다. 이를 통해 5년 내 240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AR글래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는 AR글래스가 올해 1079만대 출시에서 2021년 1666만대, 2022년 2280만대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년에는 AR글래스 시장이 약 1982달러(약 240조 8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AR글래스 시장을 ▲탑재형 ▲독립형 ▲연결형으로 분류하고 이 중 ‘독립형’과 스마트폰 등 거점기기와 연결해 사용하는 ‘연결형 AR글래스’가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처럼 급성장할 AR글래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애플, 구글, 삼성 등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애플은 이를 위해 올해 5월 공연·스포츠 등 영상을 AR·VR로 제작하는 전문 스타트업 ‘넥스트VR’ 인수를 완료했다. 또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 AR 기능을 지원하는 라이다(LiDAR) 센서를 탑재했고 지난달에는 애플이 폭스콘 AR글래스 핵심부품인 반투명 렌즈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2022년 해당 제품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구글은 2013년 세계최초 일반 소비자를 겨냥해 AR글래스 ‘구글 글래스’를 출시했다. 하지만 비싼 가격과 내장 카메라 때문에 사생활침해 논란까지 일면서 2015년 판매를 중단했다. 이후 기업용 시장(B2B)을 대상으로 2017년 ‘구글 글래스 에디션1’을 출시했고 지난 2월부터 ‘구글 글래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2’를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차량용 AR글래스 기술을 특허 출원한 상태다.

이처럼 기존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대부분 글로벌 기업이 B2B 시장을 겨냥했고 2000달러 이상의 높은 가격과 300g이 넘는 무게(일반 안경 약 30~50g)로 시장이 확산되지 못했다. 머리에 쓰는 형태인 AR헤드셋도 활용성에 한계가 있었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자 LG유플러스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스타트업 ‘엔리얼(Nreal)’의 초경량 AR글래스 ‘엔리얼 라이트(Nreal light)’와 자사의 5G 서비스 및 콘텐츠로 시너지를 내 고객들에게 새로운 미디어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U+리얼글래스는 안경을 쓰듯 기기를 착용하면 렌즈를 통해 눈앞 가상 공간에 스마트폰 화면을 띄워주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나에게만 보이는 빔프로젝터’ 개념인 셈이다.

렌즈가 투명해 서비스 이용 중에도 앞을 볼 수 있고 이용자를 둘러싼 360도 공간에 콘텐츠 화면 배치 및 크기 조정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최대 100인치 이상까지 확장이 가능한 화면 사이즈다. 최대 3개 앱을 동시에 볼 수 있어 스포츠 중계를 보며 동시에 검색창으로 검색을 하거나 유튜브를 시청하며 친구와 SNS로 대화도 가능하다. 화면 컨트롤은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USB선으로 U+리얼글래스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스마트폰이 스크린에 가상의 레이저 포인터를 쏘는데 이를 마우스 커서처럼 사용하면 된다.

LG유플러스와 엔리얼은 기본적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앱을 U+리얼글래스에서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연내에는 U+AR, U+VR을 U+리얼글래스에 맞춘 전용 앱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며 U+프로야구, U+아이돌Live 앱에서도 AR글래스 전용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원격회의 시스템 ‘스페이셜’과 화면에서 앱 조작을 스마트폰이 아닌 핸드 제스처(hand gesture, 손짓) 인식으로 하는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담당(상무)은 “이제 15년간 휴대폰, 태블릿, 워치로 이어진 시장에서 ‘넥스트’ 스마트 기기의 첫발을 뗐다”며 “앞으로의 세대는 5인치 스마트폰에서 고개를 들어 100인치 AR 화면을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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