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스맨’의 3D 원격회의와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가상 스크린 터치 장면이 현실화 된다. LG유플러스가 11일 서울 용산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상에서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글래스 ‘U+리얼글래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시중에서 B2C향 5G AR글래스를 판매하는 건 글로벌 시장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제공: LG유플러스) ⓒ천지일보 2020.8.11
영화 ‘킹스맨’의 3D 원격회의와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가상 스크린 터치 장면이 현실화 된다. LG유플러스가 11일 서울 용산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상에서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글래스 ‘U+리얼글래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시중에서 B2C향 5G AR글래스를 판매하는 건 글로벌 시장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제공: LG유플러스) ⓒ천지일보 2020.8.11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안경을 착용하니 수만㎞ 떨어진 곳에 있던 동료들의 모습이 나타나 한 장소에 모인 것처럼 회의하고, 손짓 하나로 프로그램을 구동하는 영화 속 장면이 현실에서 이뤄진다. LG유플러스가 이 같은 기능을 구현할 ‘소비자용 5G 증강현실(AR) 글래스’를 오는 21일 세계 최초로 출시한다.

LG유플러스는 11일 서울 용산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6월부터 체험존으로 서비스하던 ‘U+리얼글래스’를 본격 출시한다고 밝혔다. 시중에서 B2C향 5G AR글래스를 판매하는 건 글로벌 시장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담당(상무)은 “이제 15년간 휴대폰, 태블릿, 워치로 이어진 시장에서 ‘넥스트’ 스마트 기기의 첫발을 뗐다”며 “앞으로의 세대는 5인치 스마트폰에서 고개를 들어 100인치 AR 화면을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U+리얼글래스는 안경을 쓰듯 기기를 착용하면 렌즈를 통해 눈앞 가상 공간에 스마트폰 화면을 띄워주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나에게만 보이는 빔프로젝터’ 개념인 셈이다.

렌즈가 투명해 서비스 이용 중에도 앞을 볼 수 있고 이용자를 둘러싼 360도 공간에 콘텐츠 화면 배치 및 크기 조정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최대 100인치 이상까지 확장이 가능한 화면 사이즈다. 스포츠 경기나 영화, 콘서트 등을 관람할 때 압도적인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콘텐츠 옆 빈 곳에 또 다른 콘텐츠를 넣을 수도 있다.

가령 U+프로야구 앱으로 실시간 스포츠 중계를 보며 동시에 옆 화면에선 포털 검색창을 열어 궁금한 선수 이름 검색이 가능하다. 유튜브를 시청하며 친구와 SNS로 대화하거나 영상회의를 하면서 메모 앱에 기록을 할 수도 있다. 최대 3개의 앱 화면까지 동시에 볼 수 있다.

화면 컨트롤은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USB선으로 U+리얼글래스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스마트폰이 스크린에 가상의 레이저 포인터를 쏘는데 이를 마우스 커서처럼 사용하면 된다.

기존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B2B 시장을 공략한 AR글래스를 출시했으나 2000달러 이상의 높은 가격과 300g이 넘는 무게(일반 안경 약 30~50g)로 시장이 확산되지 못했다. 머리에 쓰는 형태인 AR헤드셋도 활용성에 한계가 있었다. LG유플러스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스타트업 ‘엔리얼(Nreal)’의 초경량 AR글래스 ‘엔리얼 라이트(Nreal light)’와 자사의 5G 서비스 및 콘텐츠로 시너지를 내 고객들에게 새로운 미디어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와 엔리얼은 기본적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앱을 U+리얼글래스에서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연내에는 U+AR, U+VR을 U+리얼글래스에 맞춘 전용 앱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며 U+프로야구, U+아이돌Live 앱에서도 AR글래스 전용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미국의 AR·VR 협업 플랫폼 개발 기업 ‘스페이셜(Spatial)’과 협업을 통한 원격회의 시스템 ‘스페이셜(Spatial)’도 출시한다. 스페이셜은 각자 다른 공간에 위치한 사람들이 가상의 회의실에 모여 협업을 할 수 있는 AR글래스 앱 서비스다. 최대 10명까지 접속이 가능하며 각 개인은 자신을 대표하는 아바타로 다른 이들에게 보여진다. 회의에서는 단순 대화나 손짓을 통한 설명뿐만 아니라 파일로 된 자료나 동영상을 띄워 함께 볼 수도 있다. 영화 킹스맨에 나오는 3D 영상회의가 현실화하는 셈이다.

아울러 엔리얼은 화면에서의 앱 조작을 스마트폰이 아닌 핸드 제스처(hand gesture, 손짓) 인식으로 하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이를 포함한 SDK(Software Development Kit) 및 개발자 키트(Developer Kit)도 배포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핸드 제스처 기반의 앱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U+리얼글래스의 출고가는 69만 9000원(VAT포함)이며 색상은 ‘다크 그레이’ 1종이다. 전국 LG유플러스 매장 및 온라인몰에서 살 수 있고 구매 시 ▲시력 조정이 필요한 고객을 위해 도수가 있는 렌즈를 부착할 수 있는 프레임 ▲전방 시야를 차단해 VR 헤드셋과 동일한 환경을 제공해주는 렌즈 커버(영화 감상 등에 유용) ▲얼굴 형태에 맞는 다양한 코 받침 등 액세서리도 제공한다. 또한 ‘5G 프리미어 플러스(월 10만 5천원, VAT포함)’ 이상 요금제 가입 시 ‘스마트기기 팩’을 선택하면 U+리얼글래스를 50% 할인된 가격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U+리얼글래스 제품 사진. (제공: LG유플러스)
U+리얼글래스 제품 사진. (제공: LG유플러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