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AP/뉴시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2018년 1월 27일 아그네스 차우 데모시스토(홍콩중지) 상무위원의 보궐선거 출마 자격을 취소했다. 차우 상무위원이 당일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 결정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
【홍콩=AP/뉴시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2018년 1월 27일 아그네스 차우 데모시스토(홍콩중지) 상무위원의 보궐선거 출마 자격을 취소했다. 차우 상무위원이 당일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 결정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

2014년 직선제를 요구하며 장기간 민주화 시위를 벌인 '우산운동'의 주역인 아그네스 차우(周庭 23)가 홍콩국가안전유지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고 동망(東網) 등이 11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전날 밤 10시께 아그네스 차우를 타이포(大埔) 자택에서 홍콩보안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수갑을 채워 강제 연행했다.

체포되기 직전인 오후 9시30분 차우는 페이스북을 통해 홍콩보안법 위반으로 연행될 것이라고 고지했다. 변호인은 경찰이 8월6일부로 수색영장을 발부해 차우 집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차우에 앞서 외국과 결탁해 국가안전에 위해를 가했다는 용의로 지미 라이(黎智英 71) 빈과일보 창업주와 동사 사장 등 적어도 9명이 체포됐다.

6월30일 오후 11시(현지시간)를 기해 시행된 홍콩보안법 위반으로 현지 민주화 운동의 주요 인물을 검거한 것은 처음이다.

국제사회와 현지 민주파가 우려한 대로 홍콩보안법에 의한 민주화 세력에 대한 탄압이 본격화한 신호탄으로 향후 민주인사들에 검거선풍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차우에게 씌운 죄목은 아직 확실하지 않은데 현지 언론은 지미 라이 등처럼 외국세력과 결탁해 국가안전에 위해를 가한 혐의일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2012년 애국교육 도입에 반대하는 항의활동에 참여한 그는 우산운동 당시 민주화 운동의 '여신'이라 불리며 상징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2018년 차우는 입법회 보궐선거에 출마하려 했지만 그의 정치적 주장이 '홍콩독립'을 선택안에 포함하고 있다는 등을 빌미로 선거관리 당국이 후보자격을 박탈했다.

앞서 차우는 작년 경찰청사를 포위하는 데모를 주도한 혐의로 지난 5일 유죄판결을 받았다.

홍콩 서카오룽(西九龍) 법원은 차우에 대해 시위선동죄를 적용해 유죄를 선고했다. 다만 구체적인 형량은 오는 12월 언도하기로 했다.

차우를 유죄로 판결한 것은 도망범조례(송환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항의활동 때문이다.

지난해 6월21일 민주운동가 조슈아 웡(黃之鋒), 다수의 젊은 층과 함께 홍콩섬 경찰청사를 에워싸고 시위를 펼친 것이 불법으로 인정됐다.

차우는 작년 8월 체포당하고서 불법집회 참가 등 기소 내용을 대체로 시인했다.

차우는 5일 법원 앞에서 기자들에게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계속 싸우겠다. 홍콩국가안전유지법(보안법) 시행으로 인한 강력한 공포 치하에서 홍콩인이 굴복하지 않고 보편적인 가치를 계속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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