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러시아·브라질 넘을듯
OECD, 경제성장률·환율 전망
국민소득 2만달러대로 하락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 경제가 올해 역성장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그래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순위는 12위에서 9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보다 바로 위쪽에 위치해 있는 캐나다, 러시아, 브라질이 상대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이다.
1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명목 GDP는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없는 경우 작년보다 1.8% 감소한 1884조 8천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OECD가 내놓은 올해 원/달러 환율 전망치(1,222.0원)를 토대로 원화 기준 명목 GDP를 미 달러화로 환산해 보면, 올해 한국의 명목 GDP는 1조 5449억 3천만 달러를 기록하게 된다.
OECD는 각국 통화 기준 명목 GDP와 환율을 전망했지만 달러화로 환산한 명목 GDP 수치는 별도로 내놓지 않았다. 이는 OECD가 경제 상황을 전망한 46개국(37개 회원국·9개 비회원국) 가운데 아홉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OECD가 세계 모든 국가의 경제 규모를 전망하지는 않았지만 선진국부터 중국, 러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덩치가 큰 주요 개발도상국의 수치를 모두 내놓은 만큼 이 전망대로라면 한국의 경제 규모는 지난해 12위에서 올해 9위로 상승하게 된다. 지난해 한국의 순위는 브라질(9위), 캐나다(10위), 러시아(11위) 등에 이어 12위였다.
미국은 올해 명목 GDP가 5.7% 감소하더라도 경제 규모가 20조 2039억 5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1위 자리에는 이상이 없다. 중국이 13조 8338억 3천만 달러로 뒤를 잇고, 일본, 독일, 인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가 순위 변동 없이 이들의 뒤를 잇게 된다. 곧 미국부터 이탈리아까지 1∼8위 국가는 순위 변동이 없다.
지난해 10위였던 캐나다는 올해 명목 성장률이 -7.5%로 하락해 순위가 한국보다 낮은 10위에서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명목 성장률이 -14.1%로 전망된 러시아도 지난해와 같은 11위를 기록하게 된다. 특히 코로나 확진세가 컸던 브라질은 명목 성장률 전망치는 -3.9%로 상대적으로 양호했으나 물가 상승률이 다른 나라보다 높고 헤알화(브라질 통화)가 절하된 만큼 순위는 2019년 9위에서 올해 12위로 밀린다.
다만 한국은 경제 규모 순위가 9위로 올라가게 되더라도 실제 생활수준에 직결되는 지표인 1인당 국민소득(GNI)은 2만 달러대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3만 2115달러였다. 지난해 1,165원대였던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이상으로 치솟았고 올해 마이너스 성장 위험이 큰 점을 고려하면 1인당 국민소득 역시 3만 달러대를 유지하지 못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