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설공단이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따릉이’ (제공: 서울시)
서울시설공단이 운영하는 공공자전거 ‘따릉이’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이후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자가 유의미하게 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소장 김범수 교수) 연구팀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전후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지난 7월 15일 국제학술지 ‘아시아태평양공중보건 저널(Asia Pacific Journal of Public Health)’에 발표했다고 10일 전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자가 줄고 공공 자전거나 공유 전동킥보드 이용자가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공공 자전거와 같은 개별 교통수단 이용자 수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서울시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 발생 후 시행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2020년 3월 22일) 이후 10일간의 따릉이 이용자 수를 이전 데이터(2020년 1월 1일~3월 21일)와 2019년 동일 기간의 데이터와 비교분석했다.

이를 통해 따릉이 이용자 증가에 대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의 영향을 확인했다. 또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따릉이 이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시간적 변수를 통제하고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를 통계적으로 검증했다.

세부 분석 결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신규대여자, 출퇴근 시간(오전 6시~9시, 오후 6~9시)과 주말 따릉이 이용자 수가 모두 이전보다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올해 3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전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4만 5452명에서 시행 후 7만 7966명으로 약 1.7배 늘었다.

같은 기간 출퇴근 시간 이용자는 9862명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하루 평균 1만 6889명으로 약 1.8배 가까이 늘었다. 주말 이용자 또한 하루 평균 4만 7728명에서 7만 9520명으로 늘었다. 신규가입자는 하루 평균 2391명에서 5484명으로 세 배 이상 크게 늘었다.

연구팀은 출퇴근 시간 이용자의 증가는 “시민이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동안 공공 교통수단을 대신할 개별 교통수단을 적극 찾아 나섰다는 점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특히 주말 이용자 수가 늘어난 데 대해 “각종 모임이나 집단 활동보다는 개인적 신체활동이 증가한 것”이라며 “신체활동이 신체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의 건강유지 차원에서 매우 바람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이후 공공자원을 활용한 개별 신체활동이 늘어나는 만큼 엄격한 개인위생수칙의 준수와 당국의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연구팀은 강조했다.

박선희 바른ICT연구소 전문연구원(간호학 박사)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공공자전거를 이용할 때도 신체적 거리두기와 위생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며 “신체활동 시에는 손씻기, 마스크나 고글 착용 등 개인적인 방역 지침을 철저히 따라야 하고 공공자전거 대여소에 대한 손소독제의 비치와 관리점검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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