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지난 7일 집중적으로 쏟아진 폭우에 전남 담양군 담양읍 골목길 곳곳이 물에 잠긴 가운데 8일 오후 주차해 놓은 자동차가 흙탕물 속에 갇혀 둥둥 떠 있다. ⓒ천지일보 2020.8.8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지난 7일 집중적으로 쏟아진 폭우에 전남 담양군 담양읍 골목길 곳곳이 물에 잠긴 가운데 8일 오후 주차해 놓은 자동차가 흙탕물 속에 갇혀 둥둥 떠 있다. ⓒ천지일보 2020.8.8

사유시설 1만 2352건 피해

공공시설 피해 8461건 넘어

밤까지 비구름 남아 강한 비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지난 1일부터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 규모가 계속 늘고 있다. 사망·실종 등 인명피해는 42명이며 이재민은 6976명으로 증가했다.

10일 행정안전부(행안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오후 7시 30분 기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전국에서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해 31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으며 8명이 다쳤다. 집계치는 전날과 동일했다.

이재민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전체 규모는 11개 시·도 4047세대 6976명으로 집계됐다. 이재민 중에서 1925세대 3411명은 아직 친·인척집, 체육관, 경로당, 마을회관 등에 머물고 있다.

재산피해도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이후로 현재까지 집계된 시설 피해는 모두 2만 813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사유시설은 1만 2352건, 공공시설은 8461건이 확인됐다. 주택 침수·매몰은 5482건에 달했고 축사·창고 2199건, 비닐하우스 4671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경지 피해면적은 2만 6640㏊로 늘어났다.

[천지일보 연천=손정수 기자] 3일 새벽 3시간 동안 12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내리고 배수문제까지 겹쳐 침수됐던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차탄리의 배수 펌프장 근처 나무 가구점 앞마당이 흙으로 뒤덮혀 있다. ⓒ천지일보 2020.8.3
[천지일보 연천=손정수 기자] 3일 새벽 3시간 동안 12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내리고 배수문제까지 겹쳐 침수됐던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차탄리의 배수 펌프장 근처 나무 가구점 앞마당이 흙으로 뒤덮혀 있다. ⓒ천지일보 2020.8.3

이는 축구장(0.73ha) 면적의 3만 6493배에 달하는 규모다. 공공시설 피해 규모는 도로·교량이 4968건, 산사태 770건, 하천 690건, 저수지·배수로 등 268건 등으로 조사됐다. 이 중 1만 1649건(56.0%)이 응급복구가 끝났다.

통제 상황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 22개 국립공원 614개 탐방로와 도로 68개소, 지하·하부도로 5개소, 둔치주차장 196개소가 통제되고 있다. 충북선, 태백선, 영동선, 경전선, 장항선 등 철도 5개 노선 운행도 전체 또는 일부가 중단된 상황이다. 중앙선은 시속 60km로 서행하며 단선 운행 중이다.

이외에도 전국 103편의 항공편이 결항됐고, 37개 항로 51척의 여객선 출항이 중단됐다.

앞서 지난 7일 행안부는 지자체의 신속한 복구와 피해수습 지원을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선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피해가 극심한 경기 안성시, 강원 철원군, 충북 충주시·제천시·음성군, 충남 천안시·아산시 등 7개 지역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자연재난 피해조사 후 시·군·구는 국고지원기준 피해액의 2.5배, 읍·면·동은 4억 5000만~10억 5000만원 초과될 경우 선포된다.

[천지일보 전남=이미애 기자] 연일 폭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전남 담양군 담양읍 양각리 추성로에 물이 차 있다. ⓒ천지일보 2020.8.8
[천지일보 전남=이미애 기자] 연일 폭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전남 담양군 담양읍 양각리 추성로에 물이 차 있다. ⓒ천지일보 2020.8.8

정부는 추가 특별재난지역 선포 전 피해가 막심한 전북·전남·경남·광주 등 4개 시도에 총 60억원의 특별교부세(특교세)를 긴급 지원했다. 지난 5일 정부가 경기·충북·충남·강원에 70억원을 지원한 이후 두 번째 특교세 지원이다.

이날 오후 4시께 부산 북서쪽 40㎞ 지점까지 도달해 부산에 최근접할 것으로 전망됐던 태풍 장미는 이날 오후 5시경 울산 서북서쪽 10km 부근 육상에서 소멸됐다.

태풍은 지나갔지만 비구름대는 밤까지 계속 남아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중대본 관계자는 “인명피해 우려지역 등에 대한 사전 예찰, 통제 및 대피를 강화할 것”이라며 “피해상황을 신속히 파악해 응급 복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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