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출처: 뉴시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뉴질랜드에서 100일째 지역 사회 감염 ‘0명’으로 나타나면서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는 지난 5월 1일 코로나19 지역 감염 발생을 마지막으로 지금껏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뉴질랜드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확진자는 23명으로 모두 격리 상태에 있다.

뉴질랜드의 누적 확진자 수는 1219명, 사망자 수는 22명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피해가 훨씬 적은 편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의 대처로 세계적 찬사를 받은 뉴질랜드 정부는 현재는 거의 모든 봉쇄 규제를 해제했다. 뉴질랜드 정부의 뛰어난 대처로는 조기 봉쇄, 강력한 국경 제한, 효과적인 건강 메시지, 적극적인 검사와 추적 프로그램 등이 꼽힌다. 뉴질랜드는 지난 3월 확진자가 생기자마자 국경과 지역에 재빠르고 대담한 봉쇄 조치를 취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뉴질랜드 당국은 재유행이 언제든 가능하다며 안일하게 대처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뉴질랜드 보건부 애슐리 블룸필드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지역 사회 감염 없이 100일을 달성하는 것은 중요한 이정표”라면서도 “그러나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현실에 안주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전에 통제됐던 장소에서 바이러스가 얼마나 빨리 재발견되고 퍼질 수 있는지를 해외에서도 봤으며 뉴질랜드에서 앞으로 발생할 어떠한 사례도 신속히 근절할 수 있도록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도 조심스럽게 기쁨을 표현했다. 그는 “이 획기적인 사건이 또 다른 감염 급증의 위험을 줄이지는 않는다”며 “100일은 기념할만한 이정표지만, 우리는 여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타고대 역학학자 마이클 베이커 교수는 타임지에 “좋은 과학과 위대한 정치적 리더십이 차이를 만들었다”며 “전 세계서 잘한 나라들을 돌아보면 대게 그런 조합이다”라고 말했다. 베이커 교수는 “서방 국가들이 이 위협을 끔찍하게 잘못 관리했고, 그들은 지금 이것을 깨닫고 있다”며 다른 나라들이 점점 더 뉴질랜드의 해답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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