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서초사옥 모습. ⓒ천지일보DB
삼성전자의 서초사옥 모습. ⓒ천지일보DB

ICT 빅5 기업 가치 美 15분의 1

“네이버·카카오, 해외 영향력 미미”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세계 100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한국 업체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가 포함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글로벌 디지털 전환이 급속도로 진행되며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부상이 뚜렷해지고 있지만, 한국 기업의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이달 4일 시가총액 기준 S&P 캐피탈 IQ가 집계한 상위 100개 ICT 기업에 한국 업체로는 삼성전자가 11위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미국은 애플, 넥플릭스, 테슬라 등 57개, 중국은 알리바바 등 12개, 일본과 유럽은 각각 11개와 10개가 이름을 올렸고 인도 역시 3개 기업이 포함됐으나 한국은 1개 기업이 순위에 들었다.

각국 상위 5개 ICT 기업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면 국가 간 기업가치의 차이는 더 크게 벌어졌다. 미국은 5개 기업 시총 합이 8092조원으로 우리나라 올해 본 예산(512조원)의 16배에 달하고, 중국이 2211조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530조원으로 미국의 15분의 1, 중국의 4분의 1에 그쳤다.

특히 인터넷 포털 및 전자상거래 기업 간 차이가 컸다. 네이버, 카카오 등 2개사의 시총은 약 83조원으로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 1개의 시총(120조원)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해외 영향력이 미미해서 시가총액 증가 추세가 느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ICT 기업의 지난 10년간 시총 증가 속도 또한 한국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미국 5개사 시총 합계의 연평균 증가율이 29.4%, 중국 5개 사가 70.4%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한국은 연평균 23.4% 증가에 그쳤다. 카카오가 폭발적인 성장(63.1%)을 했음에도 저조한 성장률을 보였다. 다른 한국 기업들은 연평균 7~18% 성장에 머물렀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카카오가 시총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제조업 중심의 한국 경제가 변곡점을 맞고 있지만 주요국에 비해 속도가 느리다”며 “IT 강국 위상을 이어가려면 디지털 혁신과 기존 산업과의 결합을 위한 창의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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