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기호 1번 이낙연, 기호 2번 김부겸, 기호 3번 박주민 후보가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5일 오후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기호 1번 이낙연, 기호 2번 김부겸, 기호 3번 박주민 후보가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코로나‧집중호우 등 연이은 ‘악재’

‘이낙연 대세론’도 흥행 실패 요인

차후 호남연설 일정도 잡지 못 해

지지율은 점점 빠지는데 반전 없어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가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과정에서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를 누리지 못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는 ‘이낙연 대세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국적인 폭우가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

10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8~9일 호남지역 합동 연설에 이해찬 대표도 참석해 전당 대회 흥행을 기대했지만, 호남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인해 결국 취소됐다. 대신 당권주자들은 수해 피해 복구에 전념하며 주말을 보냈다.

이낙연 후보는 전남도청과 119 상황실, 김부겸 후보는 광주시청 현장상황실에서 지역 수해 상황을 점검했다. 박주민 후보도 광주 서구 양동시장 등 수해현장을 찾았다.

당초 이번 전당대회가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사실상 다음 당 대표는 이낙연 후보라는 ‘이낙연 대세론’과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비대면 방식의 전당대회 등이 관전의 재미를 반감시켰다. 오히려 2등과 3등을 어느 후보가 차지할까에 대한 것이 관심이 더 높을 정도였다.

나주시 다시면 인근 농경지 수백㏊가 지난 7일부터 이틀간 내린 집중호우로 흙탕물 속에 잠겨있다. (제공: 나주시) ⓒ천지일보 2020.8.9
나주시 다시면 인근 농경지 수백㏊가 지난 7일부터 이틀간 내린 집중호우로 흙탕물 속에 잠겨있다. (제공: 나주시) ⓒ천지일보 2020.8.9

특히 21대 국회 원구성 과정에서 보여준 민주당의 일방통행식 일처리와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진 부동산 대책 등으로 민주당의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진행되는 이번 전당대회는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 반등을 노려야 할 상황이었다.

여기에 전국적으로 내린 장맛비로 인해 합동 연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관심이 점점 멀어지는 모양새다. 또한 장맛비는 다음 주까지 계속될 전망이어서 호남 합동 연설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남아 있는 합동연설회 일정은 14일 충남·세종·대전, 16일 충북, 21일 경기, 22일 인천·서울 등이다. 호남 일정은 9월 정기국회 일정 등을 고려해 주중 하루를 택해 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여당이 야심차게 내놓은 23번째 부동산 정책도 벌써부터 부작용이 발생했고, 서울과 수도권에 공공임대아파트 공급 계획도 당 소속 의원과 지자체장의 ‘님비 현상(혐오시설 기피현상)’ 등으로 인해 민주당의 지지율을 미래통합당이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전당 대회에서 조용한 언택트 기조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민주당의 지지율에도 안 좋은 영향이 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차기 당 대표 선출이 거의 확실시되는 이낙연 후보가 새로운 메시지를 통해 당 지지율을 제고하고 전당대회의 활력을 불어넣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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